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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BA Apr 24. 2023

국민연금… 돈 잘 벌고 있는 거 맞지…?

국민연금의 2022년 기금 운용수익률이 -8.2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파산한 미국 시그니처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 그리고 부실 리스크가 발생한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이 3개 금융기관에 묶인 국민연금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783억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민간 자산운용사에 지불하는 지지난해 ‘위탁운용 수수료’가 2조원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출처: 뉴시스

관련 개념 설명

국민연금: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 국민 개개인이 소득 활동을 할 때 납부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하여 나이가 들거나,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 또는 장애를 입어 소득활동이 중단된 경우 본인이나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금제도를 말함

위탁운용: 기관투자자가 자산배분 목적으로 자산 일부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부기관에 맡기는 것

위탁수수료: 증권회사가 위탁자로부터 매도 또는 매수 주문을 받아 매매가 성립됐을 때 위탁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수료


✔️국민연금이 돈을 불리는 방법


이미 유명하겠지만, 국민연금은 가장 큰 투자기관 중 하나입니다. 투자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 이유로는 연금 납입시와 수령시에는 필히 물가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된 금액을 수령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납입자와 수령자의 단순 숫자 차이가 나버릴 경우에도 기금이 부족해져 수령자에게 몫이 모두 돌아가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통해 기금운용 수익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국민연급법에 따라 설치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22년 12월 말 현재 운용규모가 890조원에 이릅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랑 대체투자는 하려면 그냥 할 수 있는 건가...?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해외투자를 하기 시작한지도 꽤 시간이 지난 만큼, 그 비중이 상당해졌는데요. 현재로서 해외투자의 비중은 전체 기금규모의 절반에 다다를 정도이며, 그 안에서 대체투자의 비중도 28.6%로 상당히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채로워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국민연금운용본부에서 다 관리할 수 있을까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자산 중 약 절반은 위탁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탁수수료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민연금이 지급하는 수수료는 2014년 6천198억원, 2016년 8천142억원, 2018년 9천65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어요. 그리고 2021년의 위탁수수료로 2조 3424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직전년인 2020년의 1조 3천 749억원과 비교하면 1.7배가 되는 액수이며, 2022년의 위탁수수료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위탁계약에 따라 고정비용으로 수수료가 나가는 탓에 최소한 전년도 수준은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위탁운용사들이 잘 하긴 했냐고...

잘 모르겠네요…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 운용수익률이 -8.2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속에 수익률이 다시 -0.92%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손실폭은 자그마치 79조6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90조인걸 고려해본다면 기금의 거의 1할 수준의 액수가 날라간 것입니다.

사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는 이런 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작년에는 왜 이렇게 큰 손실이 났을까요?


통상 주식은 위험자산이고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더 나아가 둘의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이는 양상을 띕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는데, 이는 2008년에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에요.


✔️그럼 우리 돈은 정말 다 사라진거야?


다행히도, 그건 아닙니다… 일단 국민연금기금이 공시하는 수익률은 실현된 손실보다는 평가손실이 대부분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실현이더라도 일단 공시를 해둔 경우도 많답니다.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악재는 계속해서 겹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채권을 1359억원,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뱅크 주식을 35억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주식과 채권을 1389억원, 모두 합해 3개 금융기관에 묶인 국민연금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783억원입니다. 하지만 이 은행들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앞선 파시타임에서 자세히 설명했다보니 조금 슬퍼지네요.


https://brunch.co.kr/@sbaconnect/1​

​https://brunch.co.kr/@sbaconnect/​2

https://brunch.co.kr/@sbaconnect/3


크레디트스위스는 부실 리스크가 발생한 투자은행이며, 시그니처뱅크와 실리콘밸리은행도 최근 파산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같은 경우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서 구출하고자 인수하여 위기는 넘겼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이 170억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의 가치는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혀 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시그니처뱅크의 주가는 작년말 115.22달러였지만 70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거래정지가 되었습니다. 실리콘뱅크은행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작년 말의 반토막 수준인 106.04달러까지 떨어진 뒤 거래정지가 되었어요.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아직 한 쪽의 손실이 다른 한 쪽의 수익으로 상쇄될 수 있지만, 현재로써 우리는 국민연금을 신뢰하기 힘들고 우리가 머나먼 미래에 국민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의 확신은 하기 힘듭니다.


SBA 파시타임 (파이낸스 시사 타임) 브런치는 매주 월요일 업로드됩니다.

다음주에는 '800조 주택담보대출의 온라인 갈아타기' 편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출처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8593

https://www.ytn.co.kr/_ln/0103_202303201421220722

https://fund.nps.or.kr/jsppage/fund/fund_main.jsp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3032102100163066001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3/03/17/BTXVEDXGUZGMHAZVUV6HHQXGAY/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5863&cid=42155&categoryId=4215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49245&cid=42107&categoryId=42107

https://terms.naver.com/search.naver?query=위탁수수료&searchType=&dicType=&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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