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이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을 내가 하게 될 줄 몰랐다. 90년대를 주로 잡았던 무한도전 토토가 때만해도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그들의 아이돌 문화가 있는데 그냥 시대가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다르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할로윈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할로윈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 알았던 것 같은데 한 번도 그 문화가 몸에 베어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한 해는 우연히 이태원에 갔는데 할로윈 위크여서 거리가 매우 붐볐다. 분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솔직히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 언제부터 할로윈을 즐겼던가.
이번 주도 할로윈이라고 해서 팀 후배들에게 물어봤다. 나랑 8살 차이나는 팀원은 나에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원래 할로윈 파티를 했었다고. 발렌타인데이를 챙기는 80년생 세대인 나를 바라보던 어른들의 표정이 생각났다. 요즘은 그런 날 초코렛을 주냐고 그런 건 다 상업적인거다. 초코렛 회사 사탕 회사가 만든 날이라는 설도 있었다.
오늘도 젊은이들의 공간에는 온갖 분장을 한 사람들이 파티를 하며 할로윈 문화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억할 것도 많아지고 배울 것도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어느덧 회사에서 후배사원들의 눈치를 보는 나이가 되었다. 내 마음은 아직 사원 대리 때 마음가짐이랑 다를 바가 없는데 어느 새 곳곳에서 크게 작게 세대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은 선배가 되느냐 꼰대가 되느냐의 기로에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