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다섯

by 한두세술

언제는 아는 오빠가 팥빵을 사 왔는데, '아재', '할아버지'라며 장난 섞인 놀림을 받고 있는 것을 봤다. 그런 놀림에 그 오빠는, "집 가는 길에 비비빅 사 먹어봐! 맛있다니까!"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싫어! 안 사 먹을래. 비비빅이 진짜 좋아졌으면 어떡해."


장난 조금에 진심 가득으로, 내가 진짜 비비빅을 맛있다 느낄까 봐 그것이 싫어 사 먹어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커피, 초밥, 나물, 녹차 맛의 어떤 것 등을 싫어했던 나를 분명히 기억한다. 그리고 그 '어른의 맛'들은 점차 익숙해지더니 내가 좋아하는 맛이 돼버리곤 했다.


I'm twenty five.


나이 들기가 겁나기 시작한 스물셋의 나는, 이 노래를 듣고 공허함을 느꼈다. 나조차 나를 모르겠다던 스물셋의 아이유가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고, '난 스물다섯 살이야'라고 말하는 아이유에게서 시간의 흐름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이가 너무 좋을 때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어떤 변화도 나에겐 불안함을 안겨주곤 한다. 나물, 커피, 팥 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게되는 것 조차 말이다.


스물다섯의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유도 그 불안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지금의 나이를 사랑하는 만큼 흘러가는 시간이 불안하곤 하니까.

나는 절대로 아니야
근데 막 어른이 돼
아직도 한참 멀었는데 (feat. GD)

스물다섯의 아이유도, 서른의 GD도 그리고 20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막 어른이 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사춘기보다 복잡한 나이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이 변화를 차분히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I'm truly fine"이 "I've truly found"로 바뀐 이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