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건강한 여성 라이프를 위해
나의 이야기 첫 번째
연애나 결혼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비혼 주의자 여성으로서 여성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난 비혼을 하기로 결심한 후부터 다양한 삶을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도 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WHY? (왜 여성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20살의 나는 '28살쯤에는 결혼을 해서 아이 2명을 낳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대부분의 내 또래 여자 친구들은 어렸을 때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겠다고. 아이를 낳고 그다음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된 나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살고 있다. 한국에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성에게 얼마나 큰 희생을 강요하는지 알게 되었고,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한 여성의 삶이 사라지는 것을 봤다.
난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고 나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주의자'로써 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결혼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린 후에는 나이가 드는 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내 인생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을 일반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연애나 결혼 계획에 대해 안부 인사처럼 흔하게 물어보고, 비혼이라고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고는 한다. 나만 해도 비혼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다.', '그렇게 말하는 애가 제일 빨리 시집간다.' 등의 말들을 한다. 결혼하기 전의 인생을 아직 미완성 단계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남아있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사회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나 역시 심리적, 경제적으로 불안감이 드는 순간이 있었는데, 미디어와 책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마음의 안정이 들었다. 그 때서부터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용기는 내가 이 사회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고, 무모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다양한 모습으로 사는 여성들이 늘어나서 더 많은 여성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길.
HOW? (그래서 어떤 여성 라이프를 만들고 싶은지?)
나는 여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내가 말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란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삶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여성이 이런 삶을 영위 해나기 힘들다. 대부분의 여성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억압돼있는 삶을 살아왔다. 특히 '외모 관리'에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정말 많은 압박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너무 뚱뚱해서도 말라서도 안되고, 능력이 좋던 나쁘던 외모까지 완벽히 치장해야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관리를 조금이라도 안 하면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받고는 한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이쁘게 꾸미는 게 당연하다고들 한다.
이렇게 숨 쉬듯이 이뤄지는 외모 평가가 여성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 피부가 안 좋은 날에도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하고 배부르게 먹으면 죄책감이 드는 평범한 여자들이 그 예시이다.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볼 수 있을까?
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내 몸과 마음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게 됐다. 초반에는 나 역시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운동 자체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무거운 무게를 드는 운동이 잘 맞았다. 내 몸에 집중하면서 땀 흘리는 순간이 좋았고, 내 한계를 넘을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여자가 근력 운동하면 몸 커져서 안 이뻐", "살을 빼고 싶으면 이런 운동하지 말고 그냥 굶고 유산소 운동을 해", "여성스러운 운동을 좀 해"라고 말하곤 했다. 예전이었으면 이런 말을 듣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다시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 몸과 마음은 이미 많이 단단해지고 커졌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니 다른 사람들이 말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스러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하늘하늘', '여린', '이쁜', '사랑스러운' 등 과 같은 수식어만이 여성스러운 걸까?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여성스러움'에 대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SNS에 게시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이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을 해주었다. 특히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친구는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고 한다. '여성스러움'을 떠올릴 때 이미지가 여린 모습보다 튼튼하고 강한 모습이라면 좀 더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때문에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동하는 여자'라고 미디어에 검색을 하면 항상 마르고 예쁜 여자들의 이미지가 나오는 것이 많은 여성들에게 유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더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살을 빼지 않아도 운동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친구들과 운동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명:세 여성 프로젝트
(https://www.youtube.com/channel/UChzO742R4AGhX3pjQISrZsA)
앞으로도 운동 영상뿐만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런 콘텐츠를 통해 여성들에게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울 것이다. 그 외에도 관련 커뮤니티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재밌는 일들을 시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