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연미 Jan 20. 2024

AI와 마케팅 업무 변화 2.

아래 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간한 경영, 회계, 사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2023년 4/4분기 이슈리포트 중 '홍보, 광고 분야 AI 도입현황 및 사무직 근로자의 직무변화'에 대한 저의 인터뷰 기사 발췌본입니다.




Q. AI로 인한 직무변화에 대비하여 홍보·광고 분야 사무직 근로자는 어떠한 역량을 키워야 하나요?

A. 아주 똑똑하고 빛의 속도로 대신 일해 주는 훌륭한 도구를 누구나 쓸 수 있다면, 이제 어떻게 좋은 질문을 잘하는가가 전문성과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졸업한 다든 MBA(Darden MBA)에서의 수업은 사례 연구(Case Study)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수업은 사전에 주어진 비즈니스 사례를 충분히 읽고 분석하여 100%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교육에서 토론 중에 좋은 질문을 했는지, 다른 학생들과 의미 있는 토론을 쌓아나갔는지, 교수가 Cold call 질문(사전예고 없이 학생을 지명해 질문하는 것)에 답변을 잘했는지를 교수가 수업 종료 후 모든 학생에 대해 평가를 남깁니다. 그 점수는 쌓여서 시험 결과와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늘 수업을 사전에 잘 준비해야 하고, 꼭 어떻게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정답을 찾거나 강의를 듣는 방식에 익숙했던 기존 교육의 방식과 사뭇 달라서 수업 시간 중 발화 시간(Air time)을 확보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토론에 참여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며 억지로라도 손을 들고 노력해야 했죠.

   놀라웠던 것은 그저 수업 중에 짧은 질문 하나를 했을 뿐인데 수업의 공기가 바뀌면서 ‘하이 임팩트’라는 교수님의 좋은 피드백을 받으며 그날 수업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경우였습니다. 좋은 질문 하나가 수업의 방향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거나, 많은 사람에게 생각의 전환점을 던지는 질문이 수업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년간의 수업 과정을 통해 배운 중요한 삶의 자세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홍보·광고 분야 사무직 근로자가 앞으로 키워야 할 중요 역량은 AI가 올바른 과정을 생성하도록 하는 좋은 질문을 생성하는 사고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제의 표현과 데이터의 정리. 비주얼 구성과 문서작업에 집중된, 누군가를 설득하고 자본의 흐름을 합리화하는 것이 사무직 근로자들의 주요 직무였다면, 문학, 철학, 역사에 더 깊이 사유하고, 다양한 음악과 미술을 접하면서 인간만 누릴 수 있는 사랑, 감정, 사람과의 연대,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 삶 본연의 질문 생성이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하여, 우리가 놓쳐서 안 되는 사람을 위한 가치와 윤리를 기반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판단하고 지속해 나가는가가 전문가로서 갖춰야 하는 중요한 역량과 덕목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의 경계선을 알고 편향되거나 AI에 역으로 길들여지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질문과 고민,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시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Q. AI 기술 도입에 따른 홍보·광고 근로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어떠한 지원책이 필요한가요?

A. AI 기술 도입에 따른 홍보·광고 근로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교육, 각 전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AI를 업무에 구성해 볼 수 있도록 여러 AI툴과 API 등을 기업 혹은 정부에서 비용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업무와 사고가 다양하듯 한 가지 AI 기능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는 Chat GPT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각 상황과 업무 특성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개개인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Q. 홍보·광고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지원정책이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인공지능 기술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실험하고 출시할 수 있는 규제 완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에 대한 혜택 강화, 글로벌 진출 지원, 소규모 창업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복합적으로 엮여 일어나는 새로운 홍보, 광고, 마케팅에 있어 가이드라인이나 최소한의 원칙과 규제 또한 필요합니다.


https://brunch.co.kr/@scandilife/202





매거진의 이전글 AI와 마케팅 업무 변화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