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고객들의 놀이터인 여의도더현대서울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를 활짝 열었다.사전 예약 없이 현장 예약도 가능한데 QR 웨이팅 대기도 400~500명을 훌쩍 넘는다. 르그랑 시어터라는 콘셉트로 마치 북유럽의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대형 크리스마스 벌룬과 동화 속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백화점에 옮겨 놓은 것 같다. 평면적인 포토존이 아니라 공간마다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동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작은 오브제들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회전하며 관람객을 어느 추억의 한 공간으로 순간 이동하게 한다.
대형 회전목마, 움직이는 큰 곰인형, 다양한 크리스마스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등 대충 찍어도 한 순간에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일정 방문객 수만 입장한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백화점을 둘러보며 쇼핑도 하고 백화점 각 층마다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카페나 백화점 라운지에서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전체 전경을 내려다보며 쉴 수도 있다.
긴 대기시간 끝에 팝업 스토어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서로의 사진 촬영 순서를 배려하며 베스트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그 공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쪽으로 비켜서고 기다려 주곤 한다. 오랜 대기 끝에 들어온 모두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서로가 배려하는 것이다.
몰입감 있는 미디어파사드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크리스마스 사진찍기 좋은 크리스마스 성지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크리스마스마다 백화점 건물 외벽 전체를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미디어 파사드로 만들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로 등극했다. 건물 전체를 감싸는 140만 개의 LED칩을 사용하여 거대한 크리스마스 스크린을 만들었고 ‘매지컬 홀리데이’라는 콘셉트의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영상이 건물 전체를 감싸며 보였다. 마치 건물을 뚫고 크리스마스 장난감 병정들이 춤추면서 서커스 커튼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 화려하고 생생한 미디어 아트였다.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면서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건너편에서 인생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인파가 많이 몰렸다.
2024년 올해에는 무려 375만개의 LED로 외벽을 감싼 대형 미디어월로 어김없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1년 내내 기획하고 준비한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ㄱ'자의 대형 미디어파사드에 샤넬과 같은 광고도 같이 플레이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블랙핑크 제니가 샤넬의 반지를 던지면 화면 밖으로 반지가 튀어나와 길을 지나거나 미디어 파사드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마치 반지가 던져지는 듯한 착시효과를 연출했다.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앞을 지나는 운전객들도 제니가 던진 반지가 갑자기 차 안으로 날아오는듯한 실감나는 광고를 체감할 수 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포토존을 만들라.
포토존이 될 만한 예쁜 벽이 있다면 사람들이 몰리게 하는 인스타 감성의 공간이 완성된다. L.A. 에 있는 폴스미스 플래그쉽 스토어는 거대한 핫핑크 컬러로 된 건물 외장벽 색상으로 유명하다. 핑크색 벽을 바탕으로 L.A. 특유의 밝고 따뜻한 햇살아래 사진을 찍으면 어떤 핸드폰으로 누가 찍든 웬만하면 쨍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LA멜로즈 거리의 폴스미스 매장을 지나치다 보면 서로 사진에서 보이지 않을 만큼의 간격을 두고 각자 분홍벽에 붙어 포즈를 잡고 함께 간 지인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풍경을 매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포토존은 필수
사진이 잘 나오는 곳, 정확하게는 내가 예쁘게 찍히는 포토존이 필요하다. 근처에 걸어가는 사람, 다른 간판, 불필요한 이미지, 옆에서 식사하는 사람 등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그리고 우리가 예쁘게 찍히는 포토존이 있다면 고객들은 찾아가기 마련이다.
상업 공간에서 온전한 포토존을 확보하기 위해 한켠의 공간을 비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공간이 돈이고, 기회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이 잘 나오는 공간을 미리 기획하고 빛, 풍경, 주변 소품들까지 신경 써서 기획한다면 그 벽면 하나가 손님을 불러 모으는 광고판이 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벽면과 예쁜 풍경을 바탕으로 찍은 사진은 사이니지나 로고가 보이지 않아도 해쉬태그를 보고 찾아오던 댓글로 거기가 어디인지 물어서든 찾아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