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공원 911 memorial park
가장 높았던 곳을 가장 낮은 곳에서 기억하다
특정한 사람이나 날을 기념 혹은 기억하기 위해 계획하는 추모공원(메모리얼 파크)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고 있기에 이곳을 학습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답사했던 장소들 중 가기 전부터 경건한 마음이 들고, 설레기만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사고의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피해가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들이 있었지만, 고의성이 없는 그야 말로 사고였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WTC센터의 붕괴는 목숨을 노린 테러 사고였기에 그 충격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모든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정지되고, CNN방송으로 돌아가 있었고, 영화 같은 실제상황에 저녁시간에 드라마를 보다 가족 모두가 조용히 텔레비전을 봤던 기억이 난다.
입장하는 길목에는 그 당시 참혹했던 모습을 재현한 부조 벽화가 설치되어 있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들은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곳곳에 놓인 꽃과 남겨진 이들의 물품들이 마음을 경건하게 했다.
미국의 저명한 조경가 피터 워커의 작품의 사례로서 혹은 메모리얼 사례지로서 이미지로만 봐온 공원이었던
그라운드 제로
설계는 미국 조경가 Peter Walker(project Lead)와 건축사 Michael Arad of Handel Architects 의 협업으로 설계되었다. 국제공모전에서 1등을 한 설계안으로 WTC가 있던 자리에 두개의 보이드 한 폰드가 계획되고, 수목의 수종은 당시에 있던 참나무를 살려 식재하고 추가적으로 참나무를 더해서 식재하였다.
빽빽한 참나무 숲과 푸른 잔디가 있는 곳을 지나면 마치 숲에 들어온 만큼 푸름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조용히 저마다 담소를 나누고 폰드 주변을 걷는다.
그리고 마주한 거대 청동 폰드.
계획안처럼 정확한 사각형이 아닌 엣지를 한번씩 더 잡아주었고, 엣지위에는 기억해야하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함께 근무하던 동료 사이, 친한 사이의 관계를 반영한 순서로 새겨져 있다. 이를 위해 유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뜻과 의견을 모아 계획한 폰드 네이밍 작업. 작은 부분일지라도 남겨진 이들과 추모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설계자의 작지만 큰 배려가 빛나는 계획이다.
마치 사고의 아픔을 잊으려는 듯 공원 옆에서는 빠르고 더 높게 Freedom Tower가 올라가고 있고, 앞에는 그 날의 아픔을 간직한 폰드가 검고 깊게 흐르고 있었다. 폰드의 물줄기는 작은 돌기로 물줄기가 청량하게 흐르도록 가시성을 높이고 야경과 함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memorial museum 에 인접한 미디어 시설에는 memorial guide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찾고자 하는 추모자의 이름과 패널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그라운드 제로.
희생자와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깊은 허무함과 슬픔이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깊이 뚫린 커다란 구멍만큼이나 크게 느껴졌다. 당선된 기본계획안의 의미를 그대로 현실화한 피터 워커의 계획력에 감명받았고, 조경이라는 분야가 의미 있는 장소의 깊은 감정까지 대변해줄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장소였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것 보다, 이 공원에는 많은 이들의 눈물과 허무함이 느껴졌고, Pool 앞에 섰을 때 동생과 나는 한동안 말없이 깊은 물줄기를 바라 보았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일부러 저지르는 인재는 반복되지 않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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