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싯다르타는, 사문들 가운데 최연장자의 가르침을 받아, 새로운 사문의 규칙들에 따라서, 자기 초탈 수련을 하였으며 침잠 수련을 하였다. 왜가리 한 마리가 대나무 숲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그러자 싯다르타는 왜가리를 자신의 영혼 속에 맞아들여서 스스로 한 마리의 왜가리가 되어 숲과 산 위를 날아올랐으며, 물고기들을 잡아먹었으며, 왜가리가 겪는 배고픔을 겪었으며, 왜가리가 내는 울음소리를 내었으며, 왜가리가 겪는 것 같은 죽음을 겪었다. 싯다르타의 영혼은 죽은 자칼의 시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죽은 자칼이 되어... <중략> 하이에나들에게 갈거리 찢기고 콘도르들에게 뜯겨 껍질이 벗겨지고 뼈다귀만 남았다가 먼지가 되어 들판으로 흩날려 버렸다. 그런 다음 싯다르타의 영혼이 다시 돌아왔는데, 그것은 이미 한 번 죽어서 썩어 없어져 보고 먼지가 되어 흩날려 본 적이 있으며 윤회의 슬픈 황홀경을 맛본 터인지라. - 싯다르타 31p
어느 누구도 그만큼 외로운 사람은 없었다. 귀족 치고 귀족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직공치고 다른 직공과 어울려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피난처를 찾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바라문도 바라문의 무리에 속하여 더불어 생활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어떤 고행자도 사문 계층에서 피난처를 찾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중략> 그렇지만 싯다르타 그는 어디에 속해 있을까. 그는 누구와 더불어 같은 생활을 할 것인가. 그는 누가 쓰는 언어와 같은 언어를 쓰게 될 것인가? 예전보다 자아를 더욱 단단하게 응집시킨 채 싯다르타는 불쑥 일어났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의 마지막 전율, 탄생의 마지막 경련이었다. - 싯다르타 66p
"저는 사색할 줄 압니다. 저는 기다릴 줄 압니다. 저는 단식할 줄 압니다."
"그게 전부인 가요?"
"저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 싯다르타 9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