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장점 중에 '인내심'이 있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 견디면서 하고, 보기 싫은 사람이라도 필요하면 만났더니.
원래 그런 거지 뭐, 나만 힘드나 하면서 견딘 결과, 신경성 위장병, 두통, 우울감, 약한 대인기피증 같은 게 생기는 거다.
결혼 전엔 애인이 견디기 힘들면 이별을 택할 수 있고, 회사는 그만두면 되지만 결혼 후에 책임질 것들이 늘어나면 안 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책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을 보면 '나만 참으면 된다', 주변 사람들이 '너만 참으면 된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할 때 끝내 견디다간 결국 나 자신이 파괴된다고 한다.
괴로운 마음을 견디며 '내 탓'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를 믿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믿어야 한다. 내가 괴롭다면 그것이 진실이다.
좋아하는 영화 '악마의 씨' 여주인공도 이사 후 이웃들의 끊임없는 사생활 침해를 받지만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견딘다. 그러다 결국 이웃과 남편의 음모로 악마의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다는 충격적인 스토리다.
-몸과 마음이 괴로울 때는 잠시 멈추어 생각해야 헌다. 무엇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가? 괴롭게 만드는 상황을 견디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괴로운 반복을 멈추어야 한다.
내가 찾아낸 방법은 자꾸 괴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에게 구체적인 케이스를 들어 이럴 때 내가 괴로웠었다는 얘기를 한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얘기 꺼내기 어려웠지만 해야 한다.
놀라운 것은 상대는 내가 기분 나빴었던 걸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몰라서 계속 싫은 행동을 반복했던 것.
친구, 남편 등 소중한 사람을 오해하고 헤어지면 너무 큰 손실 아닌가? 말하기엔 치사하다 싶은 것일수록 말해야 했다.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스킬이 좀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도 힘들면 참지 말고 내가 평소 추천하는 예술일기든 그냥 일기든 노트에 감정을 펼쳐보는 거다. 종이 위에 펼쳐놓은 내 감정을 보면 객관적인 평가도 된다.
결론은 담아놓지 말자는 것. 친구가 없으면 핸드폰 통화하는 척하면서 떠들던지, 남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나를 구하고 위해주는 사람은 결국 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