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더 키디, 80년대 생이면 누구나 다 아는 만화영화. 일요일 오후에 텔레비전에서 상영했었다.
이 만화에서의 2020년은 과학기술이 발달되었음에도 전체적으로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무서워서 혼자 보기 싫었던 만화영화였었는데...
“
때는 서기 2020년. 지구에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 자원 고갈의 위기, 날로 심해져가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독수리호'를 우주로 파견하게 된다...” 위키피디아에 나온 줄거리의 첫 부분이다.
지금의 현실과 비슷한 점이 있구나.. 영화에서 봤던것 보다는 현재 2020년 인류의 과학기술이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지구의 오염도는 만화에서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지구의 운명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자꾸만 이 만화영화가 떠오른다. 2019년 12월 마지막 날 독일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 장난스럽게 이 만화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2020년엔 지구가 망한다는 얘길 장난스럽게 했었는데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어쨌든 2021년이고, 지구는 망하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독수리호가 아니라 백신을 만들고 접종하고 있다.
나 또한 백신을 맞을지 맞지 않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는, 독수리호에 승차할지 여부를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중요한 점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2020년에서 하루가 지난 2021년 1월 1일 갑자기 세상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남편을 통해 간접적으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보았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 접촉, 최소한의 반경으로 활동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인터넷을 활용한 산업 활등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깨우치며 흐름에 적응하고자 노력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나를 좀 돌아보아야겠다.
16개월 지난 아기를 가진 엄마이자 주부인 나-
임신 전에 난민 청소년을 위한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임신, 출산, 아기 양육을 하게 되면서 집에 주로 거주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장보고 산책하는 일 외에는 집에만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일 외에 한국어 수업도 일주일에 세 강좌를 하고 있었는데, 출산 후 아이가 100일이 지나면서 다시 진행하게 되었다(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은 그만두었다)
온라인 수업 진행 자서의 나- 한국어 수업도 작년 12월부터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흥미를 유발하려기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전해야 하며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나 인터넷 강좌 진행을 위한 테크닉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판매자로서의 나-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독일에서 생리 컵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입은 많지 않다. 한국에도 2018년에 판매했었는데 한국 식약청에서 판매금지 항목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하던 내 주요 항목에서 사라졌고, 새로운 아이템을 고려 중이다.
그래서 2021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 번째로 육아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주 양육자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업무이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 덕에 내 시간도 여유가 생겨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어 수업 두 강좌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수업 내용을 녹화하여 유튜브에 올 릴 계획이다.
한국 모 대학 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 등록했다. 수능 이후로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한국어 지식으로 더 이상 한국어를 수업하는 데는 한계를 느껴 사이버대학에 등록했다. 한국어 교육과 함께 유뷰트 강좌, 블로그 글 쓰는 강좌 등도 선택 가능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에 해외 사업자로 등록하여 내가 실재적으로 사용하고, 독일 육아맘들과 공유해서 얻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육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물론 독일 엄마들은 물건을 많이 구매하지 않지만 필수품 중에서 선호하는 물건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인터넷 상에서 읽은 코로나 이후의 시기에 대처하는 법에 관한 글에 적힌 댓글에”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인의 특징으로 위기나 위험이 올 때 함께 살아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나 또한 유튜브나 브런치 등을 통해 시대의 위기감을 함께 느끼며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나의 계획을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내 신체적으로는 느끼지 못할 만큼 스쳐 지나가버릴 정도가 될지도 모르지만(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작은 바이러스가 준 사회변화, 그리고 내 내면세계에 대한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이때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