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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패기

by 하스텔라

며칠 전, 나는 정말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

선생님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날의 경험은 정말 놀라웠다.


목소리만 상냥한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을 다해 배려해 준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다정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한마디 했다.


정말 친절하시네요! 당신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요!

그러자 그분은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요. 저는 26살인데, 어렵게 구한 첫 직장이라 아직 모든 게 새롭고 즐거워요”라고 답했다.


아, 역시.

아직 여러 가지 짜증나는 “반복되는”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서 이런 순수한 마음과 기쁨이 남아 있구나. 껄껄


blind- yurang


또 한 번은 큰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신축 건물의 쾌적한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다니던 병원은 항상 대기 시간이 길고 복잡해서 정신없었는데, 이 병원은 조용하고 환자 수도 적어 한결 편안했다.

특히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태도가 상상 이상으로 친절해서, 그분들의 여유와 진심 어린 배려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순간 ‘친절함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바빠죽겠는데(?)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을 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처음 직장을 잡았을 때는 모든 게 새롭고 설레었다. 마치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내듯 사람들과 만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 속에서 생긴 갈등과 불편함이 쌓이면서 점점 그 행복감은 줄어들고, 때로는 짜증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내가 여러 사람을 겪으며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탓일까? 아니면,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이 변해버린 걸까?


결국, 마음의 여유 속에서 피어나는 친절이야말로 진짜 행복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쁨 속에서도 변함없이 친절함을 잃지 않는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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