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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스텔라 Oct 24. 2024

프라이부르크 동반자: 자전거

Radfahren hält nicht nur fit, sondern..

독일에서 자전거는 내 일상의 필수품이다. 내가 살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환경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 입구: 세워놓은 자전거들


나 역시 프라이부르크에서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장을 보러 가며, 소풍을 갈 때에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또한 큰 가구가 아닌 이상, 웬만한 짐들은 모두 자전거에 실어 나르곤 하는데, 자전거가 없는 삶은 사실 상상할 수가 없다! (차가 생기면 차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으려나..)


하지만 2년 전 나는 큰 자전거 사고를 겪었고, 그로 인해 왼쪽 광대뼈가 산산조각 난 적이 있다. 아직도 흉터가 남아 있고, 가끔 욱신거리기도 한다.


그 사고 이후 한 달간은 무서워서 자전거 대신 버스와 트램을 이용했지만, 결국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에는 두려워서 항상 헬멧을 착용했는데, 이제는 귀찮아져서 헬멧도 쓰지 않는다. 하하.


자전거를 늘 이용하지만, 자전거가 위험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에는 백번 동의한다.

사실, 자전거는 오토바이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자전거는 오토바이와 달리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으며,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보호장비도 거의 없다.

옷도 얇아 넘어지면 크게 다치기 십상인데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독일에서는 보행자 > 자전거 > 자동차 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실제로 자전거 이용자들은 종종 "자전거 지나갑니다! 모두 비켜!!!!" 라고 외치며 거리를 활보한다. 마치 거리를 무법자처럼 다니는 것 같다.


자전거에도 운전 방법과 신호가 있지만, 자전거를 타다 보면 많은 무법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방향전환 시 손으로 신호를 주지 않거나, 추월할 때 방향을 무시하고, 보행자 도로에서 마음대로 다니다가 차도로 오가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순서를 무시하고 자기 길만 가는 경우도 많다. 하하, 쓰다 보니 정말 자전거 무법자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손 방향 신호: 자동차 깜빡이 역할을 한다. n-tv.de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차 있는 동료에게 "너 오늘 차 가져왔어?" 하고 물었더니, "아니! 차가 있긴 하지만 나는 거의 자전거를 타고 오지. 자전거 타는 게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잖아!"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나는 피곤해서 그 말이 안 와닿았지만,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이 도시가 자연친화적인 곳으로 자리 잡은 이유일 것이다.


물론, 가끔 너무 피곤할 때는 차를 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나면 그 상쾌함에 후회가 없다. 자전거 덕분에 주차 걱정도 없고, 교통 체증도 피할 수 있는 데다가, 도시 특성상 자전거로 이동하는 게 자동차보다 시간이 덜 들 때도 많으니, 이래저래 득이 많다!

물론 전기자전거를 타면 조금 더 출퇴근길이 쾌적하긴 하다. 지금은 원치 않게 일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느라 전기자전거 탈 때보다 더 많은 땀과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운동량이 늘어 살이 더 빠진 것 같으니 기분은 좋다! 이참에 전기자전거를 팔아버릴까 싶다!


Radfahren hält nicht nur fit,
sondern schützt auch die Umwelt.
자전거를 타는 것은 건강에 좋고 환경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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