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여친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여친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여친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여친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것은', 일부 단어 대체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온다는 것은'에서 사람대신 여친이라는 말로 바꿔서 써 본 것이다. 나는 저 싯구를 처음 본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몸과 마음이 스치고 부딪히는 연애는 '실로 어마어마한 인연'이라 할 수 있다. 인연에는 무게가 존재한다. 그 무게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적절한 무게일 수도 있고 삶을 억누르는 무게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사랑은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없는 사랑은 소중한 여친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자신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만 19세가 되면 부모 동의 없이 결혼도 할 수 있는데 왠 참견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첫째 이유는 '실로 어마어마한 일'을 앞둔 아들에 대한 노파심. 둘째는 니 연애 대상이 내 며느리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해두자. 아빠는 며느리를 엄청 기다리고 있다. 딸이 없어서 그런가.
자기계발 또는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으로 두 개의 파(?)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 정신을 돌보면 몸도 따라온다는 '정신파'와 몸을 돌보면 정신도 따라온다는 '육체파'. 지금도 이 두 이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다 일리가 있거든.
나보고 '정신파'냐 '육체파'냐고 묻는다면 예전에는'정신파', 지금은 '육체파'라 답할거 같아. 정신은 보이지 않지만 육체는 보이고 실측 가능해서 피드백을 활용하기 편하지. 육체는 '보이는 영혼'이라는 말도 참 마음에 들어. 정신이 어지럽고 정리되지 않을때 눈에 보이는 육체를 돌보니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어. 지금도 육체는 우리들의 정신 상태를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
몸이 힘들면 사소한 일도 버거운데 '실로 어마어마한 인연'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겠니? 더 행복한 연애를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제안한다.
현대 사회는 영양과다 사회라 한다.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은 질병의 원인이 되어 눈에 보이는 육체적 손실을 준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정신적 손해야. 영양과다는 우울증이나 분노조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양과다 상태에서 우울함, 분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연애 상대를 찾는다는 것은 최악이야. 정석적으로 홀로 서지 못한 상태에서 의지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은 더 큰 우울함, 분노, 외로움을 초래할 뿐이니까.
니 몸은 우주보다 더 소중하다. 입이 원하는 것보다는 몸이 원하는 것을 먹어라. 입은 달고 맵고 짠 것을 원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야식이 너의 입을 유혹할때 과연 몸도 원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유혹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덧붙히면, 먹을 때 품위있게 먹어라. 아무데서나 먹지 말고. 어정쩡하게 허리와 목을 구부려 밥을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야.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후식으로 된장찌게와 밥 한공기 시킬때 말이야. 사람은 두사람이어서 한공기로 나누어먹는 경우 있잖아. 이럴때 자기는 밥뚜껑에 대충 덜어서 먹고 밥공기는 상대방 주는 사람들 많다. 절대 그러지 마라. 사람은 무한히 착하기도 하지만 잔인하기도 해. 너를 그렇게 취급할 수 있으니 말이야.
그럴때는 밥 두 공기를 시키거나 식당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빈 공기나 앞접시를 달라고 해서 덜어 먹어라. 스스로에게 귀하게 대접해주고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해주어라.
운동은 신체적 활력을 주잖아. 신체적 활력이 정신적 활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이런 말을 할 것 같다고? 천만에. 20대 중반만 되어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이야. 몸 관련된 모든 행위는 당장이 아니어도 꼭 댓가를 치루게 되어 있다. 몸에 좋은 행위는 그에 맞는 보상이 따를 것이고 해로운 행위는 댓가를 요구하는 청구서가 반드시 따라온다. 청구서가 오는데 20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어. 몸에 가장 이롭고 나쁜 것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신체 에너지의 발산이다. 뻗치는 신체적 기운이 갈 곳을 잃었을때 도착하는 곳은 성적타락인 경우가 많아. 성적타락이란 사랑이 배제된 섹스를 의미한다. 매매, 중독, 작업성 원나잇 등 개인에게도 위험하지만 국가를 파멸시킬 정도의 파괴력도 있어. 로마제국의 멸망을 성적타락으로 보는 역사학자들도 있으니까.
시대에 뒤쳐지게 혼전순결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것을 탐닉하라는 것 또한 절대 아니다. 다만 옷깃을 스치는 것보다 억만배 이상가는 인연의 무게이니 책임감있고 배려심있게 행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친의 의사를 절대 절대 존중하며 할 수 있는한 최고의 매너와 센스로 최선을 다해라.
오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올리비아 뉴튼존의 '피지컬'에 나오는 가사의 일부야. 발음이 '냄비위에 파리똥'으로 들려서 더 유명했었지.
Let me hear your body talk
운동을 통한 활력과 건전한 발산이 여성에 대한 존중과 매너로 이어진다. 너의 건강한 '몸의 대화'를 여친에게 들려줘라. 니가 아들이어서 스킨십에 대해 편하고 쉽게 얘기하는 것 아니다. 니가 딸이어도 마찬가지였을거야.
세계적으로 3천만부 이상 판매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도 신체적 활력을 절대적으로 중요시 한다. 첫번째 습관이 주위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도적인 반응은 신체적 활력이 바탕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아빠의 경험에 비춰봐도 외부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신경질적일 때를 보면 몸이 아프거나 피곤할때가 많았다.
사주명리학으로 접근해보면 운동은 만병통치약에 가깝다. 사람이 좋지 않은 운을 만나면 이런저런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이것을 미리 몸고생을 하면 해결되는데 그것이 바로 운동이라는 거야. 액땜한다는 말이 바로 그 의미이기도 해. 어때? 이만하면 젊어서 고생, 사서 할만하지?
오늘은 이 정도에서 줄이고 다음편을 기대해라.
오늘의 음악은 올리비아 뉴트존의 '피지컬'
빌보드 챠트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전설의 노래다.
이 가수는 스스로 피지컬에 매우 충실하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50대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고 사회적 활동도 왕성하다. 데뷔곡 'Let me be there' 도 꼭 찾아서 들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