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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Aug 20. 2023

중립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Far from the Madding Crowd)]


영화는 토마스 하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감독한 2015년 작품이다. 1870년대, 배스헤바 에버데네(캐리 멀리건)는 영국의 시골 도셋에 있는 이모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으로 알고 있었던 스카프를 이웃에 사는 목장 주인 가브리엘 오크(마티아스 쇼에나에츠)에게서 건네받으면서 이를 매개로 배스헤바와 가브리엘은 만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자연스럽게 교류를 이룬다. 

     

어느 날, 가브리엘은 소유하게 될 목장과 키우는 양들을 언급하고, 계획된 미래의 생활을 함께 하자며 배스헤바에게 청혼하지만, 거절의 답변만을 받을 뿐이다. 자신은 남자의 소유물이 되기 원하지 않는다며 배스헤바는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전달한다. 그런데, 그날 밤, 양을 모는 개인 조지가 다른 방향으로 몰게 되어 양들을 잃게 된 가브리엘은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게 된다. 

    

배스헤바는 삼촌의 모든 재산과 웨더베리 농장을 상속받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기반을 갖게 된다. 한편, 가브리엘은 일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패니 로빈이라는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웨더베리에 농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것을 듣는다. 농장으로 향하던 중, 가브리엘은 불난 광경을 목격하고, 불을 끄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한다. 다음날 새벽, 농장의 주인인 배스헤바와 재회하며, 가브리엘은 양치기로 고용된다.      

배스헤바는 최고의 농장으로 만들기 위해 인적 관리를 공표하며, 농장주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해내기 시작한다. 수확한 농산물의 적절한 가격을 위해 흥정하면서 마을의 다른 농장 주인인 부유한 윌리엄 볼드우드에게 관심을 가지며, 어느날 장난삼아 장미는 붉고, 제비꽂은 푸르며, 카네이션은 달콤하고, 당신도 그러하지요라는 표현이 담긴 발렌타인 카드를 보낸다.

      

어느 날, 농장을 찾은 윌리엄의 눈은 일꾼들과 함께 거침없이 양들을 돌보는 배스헤바의 모습에 머무른다. 그녀의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은 윌리엄의 눈에 띄게 다가온다. 말없이 미소를 짓던 그는 배스헤바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고백하지만, 배스헤바는 윌리엄의 고백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음을 알린다. 이후, 배스헤바는 가브리엘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만, 그는 윌리엄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고 주장하며, 그녀답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강조한다. 가브리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배스헤바는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가브리엘에게 농장을 떠날 것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의 진심어린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었던 것이다. 배스헤바가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가브리엘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토마스 하디의 작품속 인물의 특징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가브리엘이 떠난 다음 날, 농장에 있는 양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돌볼 수 있는 사람은 가브리엘뿐이므로, 배스헤바는 사람을 보내 양들의 치료를 부탁한다. 일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잔치가 열리며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브리엘과 배스헤바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브리엘이 중요한 인물임을 증명하게 될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산책도중 우연히 만나게 된 프랭크 트로이라는 군인의 출중한 외모와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분별심을 잊은 배스헤바는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배스헤바와 프랭크의 결혼생활은 어려움과 갈등으로 그려진다. 결혼 후에 난폭한 성격과 도박 중독, 감춘 비밀이 표면위로 나타난다. 프랭크가 패니라는 여성과 결혼하려 했으나, 그녀가 다른 교회로 잘못 알고 갔던 것을 변심으로 오해한 것, 패니는 프랭크가 변심하여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한 것, 임신한 패니의 어려운 생활과 죽음, 패니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으로 인해 선택한 바다로의 투신은 배스헤바의 삶에 충격과 고난을 전할 뿐이다. 결국, 농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배스헤바는 실수와 판단 착오의 결정에 대해 인식하게 되며, 다시 미래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순간들을 마주한다. 농장을 위해 윌리엄과 여생을 함께 하기로 한 배스헤바앞에 다시 나타난 프랭크는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는 상황이 일어나지만, 윌리엄의 행동과 경찰에 의해 체포되며, 정의는 실현된다. 

    

농장의 일들이 회복되면서, 가브리엘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배스헤바에게 알린다. 떠나려는 가브리엘에게 첫사랑임을 고백하는 배스헤바와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가브리엘은 서로의 손을 잡고 미래의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기로 결심한다. 여러 일들을 함께 하며, 그들의 신뢰가 얼마나 강력한지, 이를 기반으로 갈등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그들앞에 있는 희망이 더욱 커다랗게 놓여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브리엘과 배스헤바의 마음이 얽힌 복잡한 감정들이 19세기 영국의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투영되며, 두 인물의 인간다움과 내면의 성장이 가치있게 그려지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속에서 견뎌내어 발휘하게 되는 인내와 존중, 그리고 직면하는 현실의 과정을 탐구하는 용기가 탁월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복해온 어려움을 통해 발현되는 독립적인 의지가 더욱 견고하게 형성되었으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하는 감동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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