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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Nov 22. 2023

희망의 힘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Mrs. Harris Goes to Paris) 


프랑스 파리에 있던 에이다 해리스 여사(레슬리 맨빌)는 다시 영국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토록 아름다운 드레스가 있으니, 다른 색깔의 카페트가 그녀만을 위해 펼쳐질 것이다. 파리는 에이다에게 어떤 의미일까?  

   

1957년 에이다는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혼돈스러운 듯 하다. 성실하게 일하였지만, 여주인이 다른 말만 하며, 얼버무리며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어서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얼마 전, 편지와 남편의 결혼반지가 담긴 소포를 받으며, 세계 대전 이후 14년을 기다렸던 남편의 소식을 알게 된 데에 있다.  

    

여느 때 처럼, 일을 하던 그녀에게 다시 삶의 힘을 전해준 것은 아름다운 드레스이다. 청소하려던 방에 놓여진 드레스에 매료되어 에이다는 마음 속에 찬란한 희망을 갖게 된다. 크리스찬 디오르가 만든 것이며, 500파운드를 주었다고 한다.  

   

그토록 오랜 시간의 고난을 견뎌온 에이다에게 마침내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축구 복권이 당첨되며, 에이다에게 크리스찬 디오르 드레스 구입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제 에이다에게 웃음이 꽃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에이다의 웃음과 행복은 그녀가 지낸 여정의 결과를 반영해준다. 파리에 빨리 가려는 마음으로 모험아닌 모험을 할 때 마다 걸림돌을 직면하는 가 하면, 표면적으로 걸림돌이었던 것이 그녀의 지원군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에이다가 경주에 베팅했던 일부 금액을 다른 곳에 베팅한 케이스로 기대 이상의 금액을 획득하고, 길에서 주운 보석을 돌려준 데 대해 답례금을 받게 되는 상황이 그러하다. 게다가, 전쟁이후, 에이다에게 지급되어야 했던 연금을 받게 되어, 에이다는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파리에서 에이다는 어려운 시간 일수록 꿈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한다. 디오르 콜렉션에 참여하게 되어, 구입하려던 드레스 대신, 비너스를 구입함으로써, 드레스의 제작과정을 위해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에이다는 현실속에서 디올의 현실을 체득한다. 사람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지원해주고, 경영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기획할 인물로 회계담당인 포벨을 추천하는 등, 그녀의 연륜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세상에 적용시키며, 주변에서 마주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마주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에이다는 자신의 비너스를 착용도 하지 못한채, 잠시 빌려 주었다 파손된 채 돌려받는다. 동화 같은 일들을 겪으며, 받은 비너스였지만, 착용할 수 없게 된 드레스를 공중에 던진다.

      

이제 에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을 당당하게 알릴 수 있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화되어 있다. 에이다의 드레스 해프닝이 신문에 실려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에이다의 꿈은 마침내 실현된다. 디오르에서 에이다의 시선을 처음 사로잡았던 바로 그 템프테이션 드레스를 만들어 선물로 전달해온 것이다.


에이다가 잠시 파리에 머무르며, 디오르는 동화와 같으며, 아름답지만 허상이라는 말을 포벨에게서 들을 때. 에이다의 답변은 우리에겐 꿈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직면한 허들을 당당하게 넘어가고, 반복되는 매일의 시간을 자신만의 비법으로 견뎌내며 에이다가 이루어낸 변화는 당연한 것 이상의 가치를 반영해주는 행복의 여정을 나타낸다. 꿈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길들을 펼쳐보이며, 현재 시간의 가치를 깊게 전해주고 있다. 

    

영화는 안소니 파비안이 감독했으며, 레슬리 맨빌, 이자벨 위페르, 램버트 윌슨, 알바 밥티스타, 뤼카 브라보 등이 열연하였다. 1958년에 출판된 미국의 소설가인 폴 갈리코(Paul Gallico)의 동명소설을 원작을 기반으로 하며, 영국에서는 <Flowers for Mrs Harris>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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