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rtain Smile(어떤 미소)]
파리에 살고 있는 도미니크 발롱(크리스틴 카레르)은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스무살의 법과대학생이다. 남자친구인 베르크랑 그리오뜨(브래드포드 딜만)와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으며, 파리라는 도시가 가져다주는 활기찬 분위기는 그녀의 부족한 듯한 마음을 채워두는 듯하다. 이 시간만큼은 집에서 느껴지던 쓸쓸함이 잠시 멀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녀의 오빠에 대한 슬픔으로 채색된 우울함이 묻어있는 집에서 그녀는 존재감을 찾아내려 애쓰면서.
도미니크와 베르트랑은 어느 날 베르트랑의 삼촌인 뤽 페랑드(로사노 브라치)를 만나기 위해 전차를 탄다. 베르트랑의 집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는 동안, 뤽과 그의 아내 프랑수아즈 페랑드(조안 폰테인)는 도미니크를 친딸처럼 따뜻하게 대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런 과정에서 도미니크는 베르트랑의 삼촌 뤽에게 점차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얼마 후,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도미니크가 바다에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뤽은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도미니크는 뤽과 함께 파리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며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도미니크는 베르트랑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의 마음은 점점 우울해지며 그와 거리감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의 혼란을 극복하려 노력하던 도미니크는 결국 뤽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하여 해안을 따라 걸으며 도미니크는 넓어진 바다처럼 마음이 확장되는 것을 느끼며, 마치 세상이 그녀를 위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서 뤽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도미니크는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그려나간다. 그녀가 새롭게 그리는 세계는 어떤 의미를 알려주듯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파리로 돌아온 후, 도미니크는 자신이 뤽에게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을 진실된 따스한 마음으로 대해주었던 프랑수아즈가 그들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뤽은 프랑수아즈에게 돌아가지만, 도미니크는 다시 11월의 캠퍼스를 걷는다. 베르트랑과의 관계는 다소 어색하지만, 도미니크는 입가에 성장한 시간의 가치를 아는 듯 미소를 머금고 있다.
도미니끄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선과 도덕적 딜레마는 섬세하게 묘사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안정한 인간의 내면이 절대적인 시선으로 판단될 수 없는 감성의 이지적 모습이 인상적으로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자취가 지속되던 시대적인 배경하에, 도미니끄가 느끼는 혼란과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여 이해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내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깊이를 진지하며 심도 있게 탐구한다.
영화는 장 네굴레스코가 감독한 1958년 작품이며, 크리스틴 카레르, 로사노 브라치, 조안 폰테인, 브래드포드 딜만 등이 출연했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1956년 동명소설 <어떤 미소(Un certain sourire, A Certain Smile)>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가을날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영화와 영화음악이다.
A Certain Smile 어떤 미소
by Johnny Mathis 조니 마티스
A certain smile, a certain face
Can lead an unsuspecting heart on a merry chase
A fleeting glance can say so many lovely things
Suddenly you know why my heart sings
You love awhile and when love goes
You try to hide the tears inside with a cheerful pose
But in the hush of night exactly like a bittersweet refrain
Comes that certain smile to haunt your heart again
But in the hush of night exactly like a bittersweet refrain
Comes that certain smile to haunt your heart again
어떤 미소, 어떤 표정은
마음을 의심하게 하지 않으며 즐겁게 매혹시키지요
잠깐의 눈길로도 그토록 많은 사랑스러운 것들을 말할 수 있지요
갑자기 왜 나의 마음이 노래를 하는지를 그대는 알겠지요
그대는 잠시 사랑을 느끼며 사랑이 지나가면
쾌활한 태도로 눈물을 숨기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쓰고도 달콤한 후렴과도 같은 밤의 고요 안에서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로 다시 그 미소가 다가오지요
하지만 쓰고도 달콤한 후렴과도 같은 밤의 고요 안에서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로 다시 그 미소가 다가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