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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Aug 14. 2018

하고 싶은 게 없는 이의 하루

#11

막 점심을 먹고 난 평일 오후 세시반


백수같이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세시간 남짓 집에서 뒹굴딩굴 

이불을 몸에 감고 바닥과 일심동체가 되어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지나가던 어머니가 한 소리 하신다


야, 뭐라도 좀 해라. 공부라도 좀 해!

허구헌날 백수질이냐


약간의 짜증과 함께 몰려오는 귀찮음

뒤이어 몰려오는 불안과 한심함


책상에 앉아 수험서를 손에 잡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시간만 흘러 간다


이렇게 보내버린 시간이 얼마일까?


모두가 똑같이 보내는 24시간인데

하고 싶은 것을 해 나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하고 싶었던 일들과 멋진 결과물들로

점점 더 채워져가는 것 같고


하고 싶은게 딱히 없는 내 하루하루는

온통 하기 싫은 일, 예상하지 못한 일, 선택하지 않은 일들로

별다른 의미도 없이 채워져 간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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