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대학교 2학년 때,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다
코인 노래방에 수년을 다니면서
노래를 불렀지만
실력은 늘지 않았다
그래서 보컬학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었다
보컬학원은 고사하고
생활비와 학비를 낼 돈도 빠듯했다
그래서 한여름 카페에서
멜론빙수를 몇 개씩 만들어야 했다
그때 돈이 있었던 여러 지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대체로 잘 즐기고 있었다
난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다
돈이 없어 원했던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나
돈이 있어 원했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지인들
아,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