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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애의 과학 Mar 04. 2019

이별의 고통이 큰 연애의 3가지 특징

달콤한 연애, 씁쓸한 이별

우리는 많은 연애를 하고 그만큼 많은 이별을 겪습니다. 이별을 맞이하는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참고: 5,075명의 데이터를 통해 본 이별) 아픈 건 누구에게나 똑같죠.


하지만 모든 이별의 아픔이 똑같은 건 아니에요. 어떤 이별은 아파도 조금 지나면 금방 회복되지만, 3개월, 6개월이 지나도 계속 아프고 '이러다가 영원히 못 잊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별도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원래 특별히 더 아픈 이별이 있는 걸까요? 한번 자세히 알아봅시다. 



솔로가 된 커플들


텍사스 대학 심리학과의 제프리 심슨 교수는 이별의 아픔이 큰 연애의 특징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심슨 교수는 먼저 현재 연애 중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 현재 연애와 관련된 내용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어요.



3개월이 지난 후, 심슨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다시 연락해 그사이 이별을 겪은 사람만 다시 추렸습니다. 심슨 교수는 솔로가 된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또 얼마나 오래 아팠는지 물어봤죠.


그리고 참가자들이 느낀 이별의 아픔과 첫 번째 설문조사 항목을 비교해서 어떤 연애를 했던 사람들이 이별의 고통을 크게 느꼈는지 분석했어요.



과연 심슨 교수는 이 둘의 상관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더 아픈 연애


이별의 아픔이 큰 연애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었어요.


#1. 친밀도가 높았던 커플



먼저 이별을 했을 때 더 힘들어한 사람들은 둘 사이의 친밀도가 높았던 커플이었어요. 사람들은 연인과 자주 시간을 보낼수록, 더 다양한 활동을 할수록, 삶의 태도가 비슷할수록 이별의 고통을 절감했습니다.


#2. 연애를 오래 한 커플



두 번째로, 사람들은 연애 기간이 길수록 이별을 더 고통스럽게 느꼈어요. 연애 기간은 친밀도보다도 이별의 고통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 더 좋은 이성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



세 번째로, "다른 좋은 이성을 만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남들보다 33%나 더 이별을 고통스럽게 여겼어요. 주변에 전 연인만큼 괜찮은 연애 대상으로 느껴지는 이성이 없는 경우죠. 이 요소가 세 가지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력한 만큼, 잃은 만큼


심슨 교수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이별의 후폭풍을 만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별 후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소소한 일상의 변화에서 찾아와요. 특히 사람들은  일상이 바뀌거나 흔들릴 때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죠. 연인과 쌓아온 '친밀감'과 '오랜 시간'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을 깊게 느끼는 거랍니다."



"반면 주변에 연애 상대로 느껴지는 다른 매력적인 이성의 존재가 있다면 이별의 고통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 사람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일상이 흔들릴 때 겪는 고통에 몰입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자극제가 되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실험 결과를 살펴보던 심슨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했어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연인(외모, 성격,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이별의 아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연인의 외모, 성격, 능력 등은 연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 때문에, 딱히 내 노력을 투자해서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친밀도'나 '연애 기간'처럼 잃어버려도 나의 노력이 무산되는 일은 없고, 이별의 고통과도 상관이 없는 거예요."


신기하죠? 



이별 후 폭풍


이 연구를 보니 왜 어떤 이별이 특히 더 아픈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날 떠났을 때 드는 상실감도 있지만, 함께 노력해서 쌓아왔던 둘만의 친밀함, 둘만의 특별한 추억...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일상이 사라진다는 게 제일 속상한 거죠.


이별을 더 아프게 하는 3가지 이유 중에서 이별 후에 내가 노력할 수 있는 건, '이성으로 느껴지는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주변을 한 번 둘러보는 거예요.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죠.


이별하자마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겠지만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보세요.


이별 직후에는 그런 사람이 절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 있을 테니까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을 연애의 과학이 응원합니다!



참고 논문 *Simpson, J. A. (1987). The dissolution of romantic relationships: Factors involved in relationship stability and emotional distr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3(4), 683.



어려운 연애, 조금 더 쉽게. 연애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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