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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20. 2019

론나‧퀘카, 새로운 숫자 명칭되나

국제도량형국, 자문위원회 정식 안건 상정

컴퓨터 저장 용량이 점점 더 무서울 정도로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서 새로운 숫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도량형국(BIPM)은 최근 새로운 숫자로 론나(ronna)와 퀘카(quecca)를 놓고 3년간의 결정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론나는 10의 27승, 퀘카는 10의 30승을 나타낸다.
     
물론, 이 새 숫자는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숫자를 포함하고 있다. 론토(ronto)는 10의 마이너스 27승을 나타내고, 퀙토(quecto)는 10의 마이너스 30승을 의미한다.
     
만약 이 제안이 국제사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이 숫자는 2022년부터 사용될 것이다. 국제도량형국이 새 숫자를 결정하는 절차에 들어가기는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새 명칭 2022년부터 정식으로 사용될 듯
   
국제도량형국이 새 숫자를 제안하는 것은 물론 점점 더 세계적으로 저장 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모든 저장 데이터는 2030년대초에 10의 24승인 1 요타바이트(yottabyte)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타바이트는 현재까지 규정된 가장 큰 숫자이다. 그러므로 만약 새 숫자의 이름을 정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보다 큰 숫자를 부를 이름이 없어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국제도량형국이 최근 새 숫자의 명칭을 결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 Pixabay


이미 이 숫자를 부르는 비공식적인 말들이 조금씩 퍼져 있다. 10의 27승은 브론토바이트(brontobyte), 10의 30승은 지오바이트(geobyte)라고 부르자는 의견이 나와 있다. 물론 공인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명칭이다. 10의 100승이라는 구골(googol) 역시 많이 퍼져 있기는 해도 아직은 비공식적인 용어이다.

     
새 용어는 영국 국립물리학실험실의 계량학(metrology)실장인 리차드 브라운(Richard Brown)이 제안한 것이다. 브라운은 지금까지 숫자를 정한 전통을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새로운 접두사는 10의 3승을 나타내는 킬로에서 시작해서 10이 3개씩 더 붙을때 때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접두사의 9번째와 10번째 접두사이다. 그러므로 10의 27승은 9번째라는 의미를, 10의 30승은 10번째 접두사라는 암시를 줘야 한다고 브라운은 제안했다.
     
동시에 10의 21승인 제타(zetta)와 10의 24승인 요타(yotta)로 이어지듯이 알파벳의 역순으로 시작되는 관행을 이어가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이미 다른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혼란을 줄 수 있는 X, W, V 같은 문자를 피하려다 보니 R과 Q를 선택했다고 사이언스는 보도했다.


새로운 접두사는 10의 3승을 나타내는 킬로에서 시작해서 10이 3개씩 더 붙을때 때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접두사의 9번째와 10번째 접두사이다. ⓒ Pixabay


그러면서도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9인 노벰(novem)과 엔니아(ennea) 및 10인 디셈(decem) 과 데카(deka)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시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다 보니 론나, 퀘카, 론토, 퀙토를 찾아냈다.

     
브라운은 지난달 메저먼트(Measurement) 저널에 이 제안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브라운의 제안은 국제도량형국의 10월 자문위원회에서 토론에 붙여진다. 만약 위원회에서 이 제안을 승인하면 국제도량형국의 정식 제안으로 채택될 것이다.
     
자문위원회-총회 거쳐 최종 결정
   
국제도량형국은 각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하는 2022년 총회에서 마지막 투표에 붙여질 것이다. 지난해 새로운 킬로미터의 정의가 승인된 것과 같은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제안이 반드시 채택될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제안 역시 채택되지 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 캘리포니아의 물리학 학생이 10의 27승을 나타내는 접두사로 헬라(hella)를 제안했으며 수천명이 이 용어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데이터 폭주는 새 명칭을 필요로 한다. ⓒ Pixabay


그러나 이 용어는 국제도량형국의 위원회에 정식으로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2008년에는 수퍼컴퓨터에 대한 기사가 실린 뉴욕타임즈에 세라플롭(xeraflop)이라는 용어도 등장한 적이 있다.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제안되었던 용어에 비해서 이번에 발표된 용어는 비교적 더 쉽고 기억하기 쉬운 특징을 가졌다. 게다가 정식으로 국제도량형국의 안건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용어를 제안한 브라운은 만약 이 새 용어가 승인된다면, 10의 33승이나 10의 마이너스 33승을 나타내는 말로는 분데카(bundecca)와 분덱토(bundecto)가 좋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것은 물론 라틴어에서 11을 뜻하는 운데심(undecim)을 의식하고 만든 접두사이다.
     
숫자를 나타내는 말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단어는 구골(googol)이다. 구골은 10의 100승을 나타내는 말로써 1920년에 9살 꼬마인 밀턴 시로타(Milton Sirotta 1911-1981)이 처음 제안했다.


포털사이트 구글(Google)과 단어가 유사한 구골(Googol)은 10의 100제곱을 말한다. ⓒ Pixabay


미국 수학자인 에드워드 카스너(Edward Kasner)가 산책을 하면서 10의 100승을 부르는 말을 물었을 때 카스너의 조카인 밀턴 시로타가 구골이라는 말을 꺼냈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이 단어는 카스너가 1940년에 쓴 수학과 상상력(Mathematics and the Imagination)에서 이 단어를 소개하면서 널리 퍼졌다.
     
구골이 얼마나 큰 숫자인가 하면 칼 세이건은 우주에 있는 모든 기본 입자의 총 숫자가 10의 80승이라고 어림 계산했으며, 온 우주가 빈틈없이 중성자로 꽉 들어찬다고 해도 10의 128승개라고 추산했다.
     
구골이라는 단어는 포털사이트인 구글(google)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구글 창업자는 스펠링을 착각해서 구골을 구글로 표기했다고 한다.
     
이 제안이 채택될 경우, 숫자를 표시하는 접두사는 큰 숫자순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이름, 상징문자, 숫자 순)

퀘카(quecca) Q 10의 30승
론나(ronna) R 10의 27승
요타(yotta) Y 10의 24승
제타(zetta) Z 10의 21승
엑사(exa) E 10의 18승
페타(peta) P 10의 15승
테라(tera) T 10의 12승
기가(giga) G 10의 9승
메가(mega) M 10의 6승
킬로(kilo) k 10의 3승
밀리(milli) m 10의 –3승
마이크로(micro) μ 10의 –6승
나노(nano) n 10의 –9승
피코(pico) p 10의 –12승
펨토(femto) f 10의 –15승
아토(atto) a 10의 –18승
젭토(zepto) z 10의 –21승
욕토(yocto) y 10의 –24승
론토(ronto) r 10의 –27승
퀙토(quecto) q 10의 –30승


심재율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a1%a0%eb%82%98%e2%80%a7%ed%80%98%ec%b9%b4-%ec%83%88%eb%a1%9c%ec%9a%b4-%ec%88%ab%ec%9e%90-%eb%aa%85%ec%b9%ad%eb%90%98%eb%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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