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 앞둔 'CES 2019' 현장 르포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19’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 전시회에는 세계 155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예정이다. 다만 미‧중 간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 측 참가업체는 전년 대비 28% 줄어들었으며 중국 관람객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최 측이 통계를 의뢰한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CES 2019’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1211개로 지난해 1551개 기업에 비해 28.1%가 감소했다.
8일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IT,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인공지능, 5G와 관련된 첨단기기기가 대량 선보일 예정이다. ⓒ CES
인공지능 접목된 기기들 대거 등장
중국 업체 참가가 줄어든 것은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들은 비싼 참가비를 주면서까지 미국 진출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상해에 본사를 둔 중국 컨설팅업체 차이나마켓리처치그룹의 샤운 레인(Shaun Rein) 대표는 7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의식, 많은 비용이 드는 CES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중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새로 등장하거나 업그레이드 된 기기들이 대거 등장해 CES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CES는 전시 테마로 11가지를 선정했다.
▲ 5G 네트워크와 이와 연계된 사물인터넷 ▲ 자율주행차 등의 ‘오토모티브’ ▲ 스마트홈을 주제로 한 ‘홈·패밀리’ ▲ 드론 ▲ 로봇틱스가 포함된 ‘로봇·기계지능’ ▲ e스포츠 등의 ‘스포츠’ ▲ 3D프린팅 기술이 있는 ‘디자인·제조’ ▲ VR 등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 웨어러블기기와 융합한 ‘건강·헬스’ ▲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 스타트업 등이다.
AI가 장착된 스마트 리빙(smart living) 기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 Pixabay
관계자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 관련 기기들이다. ‘디지털트랜드’의 에디터인 제리미 카플란(Jeremy Kaplan)은 AI가 장착된 스마트 리빙(smart living) 기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 했다.
그중에서 주목받는 것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알렉사(Alexa)’와 구글의 ‘구글 홈(Google Home)’이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문가들이 특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AI의 접목 방식이다. 휴대폰을 비롯해 에어컨, 카메라, 매트리스, 메모리칩, 피아노, TV, 오디오, 심지어 골프 장비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가 AI 상용화의 분기점”
CTA의 스니브 쾨니히 부사장은 “‘CES 2019’를 통해 기업들을 위한 머신러닝 상용화 등 AI의 실생활 접목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향후 AI 상용화 과정에 있어 이번 전시회가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5G’ 쪽이다. 디지털 전문가들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5G’ 상용화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CES 2019’를 통해 그동안 숨어있던 기술들이 다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전문가들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5G’ 상용화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CES 2019’를 통해 그동안 숨어있던 기술들이 다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Pixabay
5G 적용이 예상되는 곳은 자동차와 인터넷, 스마트 홈(smart home), 항공, 생산‧물류 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중에서도 기술진화가 빠른 곳이 자동차 분야다. 또 5G로 연결된 의료시설, 그중에서도 로봇 수술 장치가 역시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CES 2019’에서 특히 기대되는 것은 거대한 TV 스크린이다. 이는 학교 교실이나 강당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넓은 면적의 접는 스크린을 말하는 것으로, 미래 TV 판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이 스크린은 8K, 즉 영상 포맷의 해상도가 가로 8000 픽셀로 기존 4K TV(3840×2160) 보다 화질이 매우 뛰어나다.
그동안 삼성, LG, 화웨이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이 대형 화면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관련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CES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을 위한 기기들 역시 주목해볼 분야다. 지난 2017년에는 엄마를 위한 수유 펌프기기인 윌로우 브래스트 펌프(Willow breast pump)가, 2018년에는 마미 테크(Mommy Tech)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관계자들은 올해 CES에도 다양한 여성용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중 다수는 여성에 의해 개발된 첨단 제품들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와 IT 기업 등이 참가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들도 자사 기술력을 뽐낼 전망이다.
한편 공식 개막 전날인 7일에는 LG전자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첫 기조연설에 나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AI의 진화가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지를 소개한다.
둘째 날 기조연설에는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IBM CEO가 실제 AI 서비스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 ‘왓슨’이 어떻게 기업 비즈니스와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비전을 제시한다.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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