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냄새가 아닌, 식어버린 불의 잔해였다.
01
탄내가 난다.
시집을 읽으면서
시인들의 솜씨가 탐이났다. 열불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을 식힐 수 있던건
나의 글은 시가 될 수 있을까
감각을 쏟아 낼 수 있을까
라며 들려오는 강력한 방화복을 입은 사이렌 소리였다.
불은 지펴지지 않고 나를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