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수익은 합격, 부족한 콜수는 한계
“우버이츠 알바를 하려고 오토바이를 사려고 합니다” “부업으로 우버이츠를 할까 해서 찾아보는 중이에요” “자전거 타면서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를 할까하는데 돈 좀 벌리나요?”
우버이츠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상에선 우버이츠가 ‘꿀알바’라는 후기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새로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단연 궁금한 것은 ‘수익’이다. 과연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로 일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우버이츠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 배달파트너를 활용한 온디맨드 음식배달 서비스다. 실제 우버이츠를 통해 30분 가량의 오프라인 배달파트너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든,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배달파트너로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
최유미 우버코리아 홍보총괄은 “우버이츠가 아직 배달파트너들에게 경쟁사의 전업 배달기사만큼의 수익을 드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버이츠의 배달파트너를 100% 전업 배달파트너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며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퇴근시간이나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부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우버이츠 배달파트너의 가장 큰 장점”이라 말했다.
우버이츠는 일반인 배달파트너의 운송수단(도보, 자전거·전동차, 오토바이)과 운송거리에 따라 차등 요금을 지급한다. 자전거·오토바이 등 복수 우버이츠 배달파트너의 증언에 따르면 평균 3,000~4,000원의 건당 수익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시점 주문다발 시간에 적용되는 피크타임 인센티브 1.2-1.5배를 곱하면 실질적으로 배달파트너의 수익은 건당 4,000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우버이츠 배달파트너가 받는 건당 임금은 국내 음식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의 평균수익인 건당 3,000원에 비해 높다.
기자가 우버이츠 자전거 배달파트너 업무를 수행하던 중 만난 우버이츠 오토바이 배달파트너. 우버이츠에 따르면 오토바이 배달파트너는 자전거 배달파트너에 비해 더 많은 주문을 배차(수치 비공개)하고 있으며, 수익 또한 자전거 배달파트너에 비해 높다.
그러나 우버이츠 배달파트너가 수행할 수 있는 하루 주문건수는 동종업계 배달기사가 수행하는 평균 수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지난달 19일(목) 이태원 지역에서 5시간 26분 동안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로 활동한 결과, 수행한 주문은 총 3건으로, 첫 번째 주문수행 후 다음 주문을 수행하기까지의 평균 대기시간은 평균 40분(각 14분, 66분)으로 나타났다. 운행을 통해 얻은 수익은 총 18,000원(수수료 5% 제외, 피크타임 인센티브 추가)으로, 시급으로 환산할 경우 약 3,300원으로 현행 최저임금 6,470원에 못 미친다.
동종업계의 배달기사와 비교했을 때 우버이츠 배달파트너와의 수익 격차는 더욱 커진다. 배민라이더스의 채용공고에 따르면 건당 지급을 받는 배민라이더스 배달기사는 월 250-500만 원의 돈을 벌 수 있다. 수익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통상 한 번에 같은 경로의 많은 음식을 배달하여 매출을 만드는 배달대행업계의 라이더에 비해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는 하나의 주문을 자동 배차하며, 다음주문까지 대기시간 또한 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버이츠 관계자는 “우버이츠가 진출한 다른 도시에서는 배달파트너가 한 번에 여러 건의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것(Multiple Pickup)이 가능하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방식을 검토 중이며, 배달파트너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배달파트너가 계속해서 배달을 수행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관계자는 또한 “아직 우버이츠가 출시된 지 3개월밖에 안된 상황이고 한국에서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성급한 판단보다는 관심을 갖고 느긋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배달스타트업 영업담당 관계자는 “많은 주문건수(콜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가맹점 숫자를 플랫폼에 유입시켜 구색을 만들고, 이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가 필요하다”며 “만약 소비자가 해당 배달 플랫폼의 음식 구색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연히 더 좋은 구색을 갖춘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게 되고, 주문수는 떨어진다”고 밝혔다.
동관계자는 “재밌는 것은 주문수 감소가 플랫폼 가맹점(레스토랑)의 이탈을 함께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이라며 “주문발생과 함께 부가되는 수수료 외에 고정비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임에 불구하고 가맹점 이탈이 발생하는 이유는 새로운 주문 시스템을 직원들에게 교육시키고,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음식을 포장하고, 배달앱에 올라올 수 있는 악성리뷰를 관리하는 것을 전부 고려했을 때, 주문수 증가율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는 가맹점주들이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한편, 우버이츠는 출시당시 200여개였던 가맹점을 3개월 사이 300여개까지 확장했으며, 배달파트너·레스토랑파트너·소비자 3개 고객군의 플랫폼 유입을 위해 분주하고 있다. 현시점 배달비용은 무료이며, 소비자 유입을 위한 할인 쿠폰 또한 수시 발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