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카카오가 물류에서 붙을까요?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12월 9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2.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매주 목요일 뉴스레터를 입력하신 메일함으로 발송 드립니다.(무료)
안녕하세요, 목요일의 퇴근길을 여는 엄지용입니다. 오늘도 커넥트레터를 열어주신 구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1주 사이 커넥터스 멤버십에 의미 있는 숫자가 하나 더해져서 자랑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커넥터스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입점 경제/비즈니스 채널 중 구독자 수 기준 1위를 달성했습니다.
가뜩이나 국내에 성공 사례가 없다고 평가받는 ‘정보 전달형 유료 콘텐츠’, 더군다나 유통과 물류라는 독자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는 ‘버티컬 콘텐츠 멤버십’임에 불구하고 이룬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해준 여러분 덕이라는 걸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더 좋은 콘텐츠로 구독자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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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또 하나 저희에게 의미 있는 지표를 발견했습니다. 커넥터스의 MAU(월간순방문자수)인데요. 11월 커넥터스의 MAU는 약 4만명으로, 전달(2만1000명)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올해 초 한창 화제가 됐던 클럽하우스의 7월 MAU가 3만3000명 정도라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커넥터스 유료 구독자의 숫자를 훨씬 상회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콘텐츠의 초입까지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숫자가 폐쇄형 유료 콘텐츠 멤버십을 운영한다면 마땅히 포기해야 한다고 여겼던 ‘확장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커넥터스는 다가오는 2022년 다양한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개설할 것입니다. 다양한 산업계에서 역량과 경험을 갖고 있는 구독자 여러분이 서로 교류하여 비즈니스 측면에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입니다. 이 때 이 트래픽은 저희 커뮤니티의 규모를 늘리고 신규 콘텐츠 구독자를 확충하는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뜬 나머지 저희 자랑만 잔뜩 해버렸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뉴스픽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커넥트레터 뉴스픽은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아침 공개된 이야기를 정리할 거거든요. 오늘 이야기를 듣고, 뉴스레터 마감시간까지 전투적으로 작성한 내용인지라 참고할 콘텐츠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오늘 10시 30분 쿠팡의 개발자 컨퍼런스 Reveal 2021이 열렸습니다. 행사 첫 패널로 투안 팸(Thuan Pham) 쿠팡 CTO가 나와 쿠팡의 사업 청사진과 기술 조직의 목표를 공유했죠. 그 중 의미 있는 내용을 아래 추렸습니다.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네이버 등 먼저 진행했던 다른 IT업체들의 개발자 컨퍼런스와 달리 쿠팡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다시 보기’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아래 정리가 오늘 발표를 놓친 분들에게는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만 하면 재미없으니 제 해석도 중간 중간 넣어 볼께요.
투안 팸 CTO는 쿠팡에 합류하기 이전 2013년부터 2020년 5월까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의 CTO를 맡았습니다. 2020년 9월 쿠팡에 합류했죠. 왜 쟁쟁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서 활동하던 그가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업체 ‘쿠팡’에 들어간 것일까요?
이번 행사에서 투안 팸 CTO는 쿠팡에 합류한 이유로 ‘물류’를 꼽았습니다. 우버를 퇴사한 이후 그의 친구가 쿠팡을 소개해줬는데 ‘새벽배송’, ‘프레시백(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불편함 없는 반품’ 등을 보면서 쿠팡이 고객경험에 집중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고 합류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투안 팸 CTO는 쿠팡 합류 이후 서울에 와서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 또한 ‘물류’에 있었습니다. 쿠팡은 엔드투엔드 물류 모델을 갖추고, 고객 주문의 99%를 단 하루만에 배송했다고요. 투안 팸 CTO가 보기에 그런 지표를 만들어내는 이커머스 회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고요.
그는 쿠팡이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이유로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꼽았습니다. 쿠팡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기 위한 모든 운영과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고요.
익숙한 ‘아마존’식 전략이고, 쿠팡은 그것을 한국화해서 성장한 업체가 맞습니다. 이미 2020년 기준 20조원 이상의 거래액 규모를 만들어 낸 쿠팡은 여전히 한국의 이커머스 평균 거래액 성장세 대비 3배 가까운 속도로 크고 있습니다. 버티컬 커머스가 아닌 이상에야 요즘 이런 성장세를 보이는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투안 팸 CTO는 2021년을 ‘정말 어려운 한 해’였다고 회상합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비대면 소비를 하며 쿠팡의 주문량이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폭발한 고객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처리능력, 쿠팡의 캐파(Capacity)는 역으로 떨어졌습니다. 왜일까요.
투안 팸 CTO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쿠팡은 물류센터에 거리두기 환경을 조성해야 했습니다. 혹여 물류센터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물류센터의 운영은 멈췄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쿠팡의 물류 생산성에 악영향을 줍니다. 쿠팡이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100% 통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운영의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이 됩니다.
투안 팸 CTO는 이런 위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쿠팡은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 ‘쿠팡이츠’를 론칭했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고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센터의 셧다운은 분명한 어려움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셧다운시 인력 재배치를 30분만에 해내는 기술과 운영 방법론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긴급 상황에서 ‘대체 공급망’을 수배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영역이고, 사실 이건 긴급상황에 바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준비가 필요합니다.
투안 팸 CTO가 이번 발표에서 언급한 2022년 주목하고 있는 비즈니스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음식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다크스토어 기반의 즉시배달 서비스 ‘퀵커머스’에서 더 큰 확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서비스에서 쿠팡이 향후 더 큰 고객 만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고요.
투안 팸 CTO는 2022년 쿠팡이츠에 더욱 많은 기술을 투자하여 한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배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퀵커머스에서는 수만가지 상품 품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10분 내에 배송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재 쿠팡은 대만 3개 지역, 일본 2개 지역, 그리고 한국 서울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죠. 쿠팡의 글로벌 진출의 전초전은 ‘퀵커머스’에서 펼쳐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쿠팡 기술 조직의 2022년 목표도 발표됐습니다. 쿠팡 기술 조직은 2022년에도 쿠팡의 성장을 더욱 확장하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개선 작업에 매진한다고 합니다.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물류센터 운영과 재고 관리를 효율화하고요. 쿠팡 배송 차량의 적재 균형(Load Balancing)과 이동 경로를 최적화 한다고요. 사실 이건 새로운 것은 아니고, 쿠팡이 예전부터 하던 것이었습니다.
유의미하게 들렸던 투안 팸 CTO의 발언이 하나 있는데요. 투안 팸 CTO는 “3자 판매자를 마켓플레이스에 유입시켜 더 많은 상품 선택권(Selection)을 고객에게 주겠다”면서 “더 많은 상품 셀렉션을, 더 많은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 경험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2022년 쿠팡이 3자 판매자 대상의 풀필먼트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존 쿠팡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3자 판매자가 알아서 물류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배송 경험이 날뛸 수밖에 없거든요.
예컨대 같은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쿠팡이 직매입한 로켓배송 상품은 4시간만에 배송이 되는데, 3자 판매자가 배송하는 상품은 15일이 지나도 안 오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이상한 경험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은 투안 팸 CTO가 이야기한 ‘더 많은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죠.
풀필먼트는 ‘3자 판매자’의 물류를 쿠팡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법론입니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을 3자 판매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요. 현재 쿠팡은 ‘제트배송’이라는 이름으로 풀필먼트 비즈니스를 2020년부터 론칭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상 고객 관점에서 ‘로켓배송’이나 ‘제트배송’은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쿠팡 인프라와 시스템을 통한 빠른 물류 서비스거든요.
달라진 것은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입니다. 종전 쿠팡의 책임으로 귀속됐던 안 팔리고 남는 재고에 대한 책임이 3자 판매자에게 전가됩니다. 쿠팡에게는 ‘비용’으로 다가왔던 물류가 3자 판매자에게 일종의 ‘물류비’를 받는 수익모델로 전환됩니다. 요컨대 쿠팡식 풀필먼트 비즈니스의 핵심은 기존 쿠팡이 부담하던 ‘비용의 외주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객 관점에서는 더 많은 빠른 배송 상품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론이기도 하고요.
그냥 끝내긴 아쉬워서 투안 팸 CTO의 발표에선 언급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쿠팡의 다음 성장 기점을 만들 비즈니스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를 꼽습니다. 지지난주 커넥트레터를 통해 여러분에게 잠깐 그 모습을 소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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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미 중국뿐만 아닌 전 세계에 상품 소싱을 위한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서 전 세계 판매자들이 한국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지도 오래 됐고요. ‘로켓직구’라고 불리는 쿠팡이 직접 현지 창고에 재고를 보관하여 속도를 만드는 비즈니스도 운영한지 꽤 오랜 시간(2017년 오픈)이 지났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 3월 쿠팡은 ‘중국 로켓직구’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했죠.
저는 이렇게 만들어진 쿠팡의 소싱망이 자연히 쿠팡이 글로벌로 펼쳐놓는 ‘판매망’까지 연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쿠팡이 전 세계에서 소싱한 상품을 ‘한국’에서만 판매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쿠팡은 최근 ‘퀵커머스’ 형태로 일본과 대만에 진출하여 사업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고, 당연히 한국이 아닌 글로벌 마켓에서도 쿠팡의 소싱망은 활용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필요한 것이 있다면 현지 소비문화가 다르니 현지의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파악하는 것이겠죠. 이는 쿠팡이 지금껏 잘 해왔던 ‘데이터’ 기반 최적화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아가 글로벌 생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해짐에 따라 쿠팡의 물류 또한 종전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를 다루는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실제로 쿠팡은 글로벌 공급망관리를 맡을 인력을 열심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CGF(Coupang Global Fulfillment), CGS(Coupang Global Services)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이는 쿠팡의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사업 개시를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왜 이렇게 제가 확신 하냐고요? 아마존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현지 물류창고, 트럭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등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까지 확보하며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을 무섭게 따라가는 기업 쿠팡은 당연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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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놓고 물류 연합군을 만들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가 아닙니다. 새로운 동맹군 포섭보다는 기존 망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는 네이버보다는 오히려 카카오에서 동맹군 만들기에 분주해 보입니다.(GS리테일은 많이 소개했으니 오늘은 빼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카카오 생태계에 속한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엔터프라이즈 IT, 그러니까 B2B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기술 조직’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뜬금없이 물류라뇨. 생소하죠?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 물류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8일에는 ‘중앙일보’와 제휴를 체결했고요. 중앙일보가 뭔 물류 인프라냐고 누군가 물을 수 있는데, 여기 종이신문 배달하는 지국망이 있습니다. 이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운영 고도화를 하겠다는 맥입니다. 중앙일보는 이걸 MFC(Micro Fulfillment Center)라고 부르는데, 언론사가 ‘풀필먼트’ 하는 세상이라니! 요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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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와 비슷한 개념의 제휴를 중앙일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도 공격적으로 체결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에 앞서 최근 체결된 물류 제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비와이엔블랙야크, 동원디어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hy 등이 있습니다. 디테일은 조금 다를지라도 보도자료의 맥은 모두 같았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술 역량’을 통해 물류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의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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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요즘 카카오는 ‘물류’에 진심인 것처럼 보입니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물류 시스템 개발자, 물류 플랫폼 기획자, 물류 사업전략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사업전략 담당자는 물류 관련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일도 한다고 JD에 적혀있습니다. 사실 이미 사람이 뽑혀서 내려간 공지도 많습니다.
동시에 물류업계 곳곳에는 ‘카카오’ 담당자와 미팅을 했다고 이야기하는 실무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 규모는 작은 스타트업부터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만드는 중견 이상 물류기업까지 다양합니다. 물류학계에서는 카카오로부터 물류 자문 요청을 받은 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충 물류 사업을 ‘검토’만 하고 말았을 거면 이렇게 사람을 뽑고, 제휴를 공식화하고, 보도자료를 뿌리는 행보가 이어지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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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카오는 물류 플랫폼으로 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요? 사실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관측됐던 신호입니다. 당시 카카오는 확실히 ‘풀필먼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개의 창고 파트너에 카카오의 물류 시스템을 공급하여 물류 니즈가 있는 화주사에게 공급하고자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마이창고나 콜로세움이 하고 있는 공유 창고 비즈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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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당연히 앞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식화할 물류 플랫폼도 그런 모습이겠거니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현재 카카오는 ‘풀필먼트’를 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옛날에 마이창고 같은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아니라고요. 그러면 단순히 B2B 물류 시스템을 판매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요? 이 또한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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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 채용공고, 사업약관 등으로 보이는 ‘사실’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기존 물류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물류에 관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로 연결하는 물류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기반의 B2B 물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유추할 수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와 제휴한 물류 동맹군이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설계한다는 것일까요? 돈은 어떻게 벌까요? 사실 어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에 확인 요청을 했는데, 이건 답변을 받은 이후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커넥트레터는 구독자 여러분에게 의미 있게 읽혔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유료 콘텐츠 멤버십인 ‘커넥터스’ 자랑만 잔뜩 했는데, 사실 최근 뉴스레터 구독자 숫자도 굉장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발행한 커넥트레터 콘텐츠 반응이 꽤 괜찮았거든요. 모두 공유해주고 소문내주신 구독자 여러분 덕이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