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스스로 진화한다고요?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9월 1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안녕하세요, 1주일만에 다시 돌아온 엄지용입니다. 지난주엔 처음으로 신승윤님의 뉴스레터가 구독자 여러분께 전달됐는데 어땠을까요? 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감사하게도 많은 독자 여러분이 애정 어린 코멘트를 남겨줘 참 뿌듯했습니다. (저는 같은 시간 제주 함덕에 있었는데, 승윤님 덕분에 잘 쉬고 돌아왔습니다.)
승윤님과 저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제 첫 직장이었던 물류 전문매체에서 콘텐츠팀장으로 일하던 때였습니다. 저희는 한창 사람을 뽑고 있었고, 이력서에 적힌 그의 글은 저에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면접장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는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의 스탭으로 일한 경력이 있더군요. 사회학도로 물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 친구가 왜 굳이 ‘작은 물류전문매체’의 기자로 지원했을까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당시 저를 무서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더군요. 하지만 저는 꽤나 그를 좋아했습니다. 스쿨밴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록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그의 취향이 저와 꽤 잘 맞았거든요. 연차에 맞지 않는 팀장 직무를 일찍부터 맡았던 저는 ‘진지하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려있었고, 그것 때문에 좀 더 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한 게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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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일하고 한 4개월 정도 지났을까요. 저는 전 직장이었던 물류 전문매체를 떠났습니다. 분에 맞지 않는 팀장 업무를 벗고 새로운 매체에서 콘텐츠 창작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그는 제가 떠난 곳에서 인정받아 조직을 대표하는 자리까지 오릅니다.
이후에도 여러 해, 여러 차례 그를 만났습니다. 제가 조직을 떠나고 남은 ‘고민’은 그의 몫이 됐더군요. 그것 때문에 참 많은 타박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에게 저는 같이 잘해보자고 힘껏 말해놓고, 도망친 사람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할 수 있는 건 ‘힘내라’는 공허해 보이는 말 한 마디. 다음날이면 잊혀지는 한 잔 비울음뿐이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저를 찾아왔습니다. 어떤 기업에서 이직 제안을 받았다고요. 꽤 큰 기업이었고, 미디어 종사자로는 받기 어려울 만큼 큰 연봉을 제안 받았습니다. 콘텐츠 창작자로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 동시에 더 이상 콘텐츠 창작자로는 일하지 못할 수 있는 갈림길에 그는 서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저는 이야기했습니다. 괜찮다면 다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요. 당연히 그가 제안 받은 것만큼의 큰 연봉을 제안하진 못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그만큼의 여력은 없었으니까요. 다만, 그와 함께 이루고 싶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누가 본다면 어설플지 모르고, 지금 생각하면 또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밖에 없었거든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여러분이 아는 결말처럼 그는 커넥터스의 첫 번째 직원으로 합류합니다. 그가 합류하고 나서 지난 두 달, 저희는 또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더 풍성해진 콘텐츠와 늘어난 구독자를 보면서 부족한 우리를 선택해준 그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2022년 9월 1일. 안정적인 월급을 벗어던지고 겁 없이 야생에 나온 지 만 1년이 지났습니다. 이달 커넥터스는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상여금을 지급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나눌 수 있는 여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만들 것이고, 그 과실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눌 것입니다. 그날 우리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뉴스레터에 감정이 끼어드는 걸 보니, 진지병은 치료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환기하고자 하나 말씀드리면 사회학도인 승윤님은 이번 학기부터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습니다. 물류에서 만난 인연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 물류로 이어집니다. 혹시나 학교에서 만나는 분들은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태생이 진지한 저보다 훨씬 재밌는 친구입니다. 저는 이제 그만 진지해지고, 오늘의 뉴스픽 시작하겠습니다.
LG CNS는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 1위를 자부합니다. LG CNS 스스로가 홍보채널을 통해 지난해 기준 8100억원으로 추산되는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할 정도로요.
실제 쿠팡과 SSG닷컴, 롯데쇼핑, 컬리 등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LG CNS의 고객사고요.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군의 선봉인 CJ대한통운도 LG CNS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으니 사실상 국내 3대 이커머스 플랫폼(쿠팡, 네이버, SSG닷컴)의 ‘물류’에는 모두 LG CNS의 자동화 기술이 닿아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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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B2B 기업물류의 흐름이 급격한 온라인화로 인해 B2C 풀필먼트로 이동한 것처럼. LG CNS의 관심사 또한 ‘이커머스 물류’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과거에는 안전하게 물건을 보관하고 재고 정합성을 맞춰 ‘비용 절감’하는 것이 물류센터의 역할이었다면, 현재에 와서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충족시키는 ‘민첩성(Agility)’과 ‘온디맨드 물류’가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LG CNS도 다음 세대 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민첩한’ 물류센터라 하면 무슨 뜻인지 좀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선 기존 물류센터 자동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먼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물류센터는 고정 설비 기반의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상품을 보관하는 선반(Rack)이 됐든, 지게차가 됐든, 조금 더 고도화된 AS/RS 무인 셔틀 기반 자동화가 됐든 비용의 차이가 있을 뿐 고정 설비에 대한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가 선행돼야 했습니다.
물류센터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도입하는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나 WCS(Warehouse Control System)와 같은 현장 관리 소프트웨어 또한 ‘구축형(On-premise)’으로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업체가 원하는 사양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의뢰하고, 일정 금액 이상의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형 설비와 구축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화는 다양한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서 LG CNS가 경기도 김포에 구축한 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자동화 물류 설비는 처음 분석하고 적용할 때만 하더라도 장바구니에 2.5~3개 정도의 상품이 담길 것을 예상하여 그에 맞춰 설비와 시스템 구조를 설계했다 합니다.
하지만 막상 1년 정도 지나 실제 물류센터를 가동하니 그 사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장바구니 사이즈는 7~8개 정도의 상품이 담길 정도로 커졌습니다. 무료배송을 위한 최소주문금액을 높이는 등의 운영 변화가 그 사이 있었던 것인데요. 이 때문에 처음 구축했던 설비 사양과 달라져 당초 기대했던 생산성에 못 미치는 결과를 마주했다고 합니다.
덩달아 물류센터 자동화를 준비하고 실가동 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현행 자동화 구조에서는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른 만큼 ‘구식’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LG CNS에 보였다고 합니다.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사업부 넥스트풀필먼트 담당 상무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기존 구축형(On-premise) 자동화 모델은 도입까지 1년 반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AI 기술이든, 제어 알고리즘이든 어떤 형태로든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3~4회에 거쳐 수천억원을 투자한 자동화 설비가 물류센터 오픈 시점에서는 진부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사업부 상무, CROSS-OVER 2022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결국 물류센터가 민첩해져야 합니다. 내외부 변동성이 큰 이커머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LG CNS는 이러한 물류를 ‘넥스트 풀필먼트’라 규정하고, 세 가지 관점에서 다음 세대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LG CNS의 넥스트 풀필먼트는 크게 ‘완전 자동화’와 ‘MFC(Micro Fulfillment Center)’, ‘RaaS(Robotics as a Service)’라는 키워드로 설명 가능합니다. 먼저 완전 자동화는 시대의 흐름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 이커머스 물류센터는 자동화 소터로 대표되는 ‘분류(Sorting)’ 중심의 자동화가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보관, 피킹, 내부 이송(운반) 부문까지 자동화 영역이 확장되고 있고요. 이에 따라 물류센터 자동화율은 50~70%까지 올라갔다는 게 LG CNS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업무 영역은 많습니다. 택배 까대기 알바로 유명한 ‘상하차’가 자동화가 미치지 못한 대표적인 영역인데요. 규격화되지 않은 다양한 상품들이 밀려오는 특성상 상하차는 그 악명과 별개로 자동화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라는 평가를 오랫동안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하차, 검수와 같이 전통적으로 사람의 역할로 여겨졌던 물류센터 업무에서도 자동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LG CNS측의 평가입니다. 명창국 상무에 따르면 2~3년 전에는 ‘이게 되겠어?’ 의문 부호가 따라왔던 영역에서도 자동화 단계가 진척될 만큼의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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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물류센터 인력난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완전 자동화에 대한 고객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365일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필요해졌고, LG CNS도 그에 맞춘 서비스 구축을 향해 발맞춰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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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의 넥스트 풀필먼트를 설명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MFC(Micro Fulfillment Center)’입니다. LG CNS는 도심 곳곳에 촘촘하게 물류센터를 입지시키면서 30분 내 빠른 배송을 연결시키는 ‘퀵커머스’ 영역에서 자동화 기술을 확장할 기회를 봤습니다. 특히 이 영역에서는 오피스, 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물류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의 물류 활용이 다발적으로 관측되는데요. 그만큼 공간의 제약을 해결하고자 하는 업계의 니즈가 보이고, 이를 위해 협소한 공간 사용을 극대화하는 설비 구축을 LG CNS는 준비했습니다.
LG CNS는 ‘퀵커머스’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단순 자동화 설비 도입뿐 아니라 운영 역량이 따라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데요. 고객 수요를 미리 예측하여 여러 도심 거점의 입지를 결정하고 보충 계획을 수립하는 등 최적화 전략이 따라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금 유동성 축소로 ‘퀵커머스’ 위기론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한편에서, LG CNS의 도전이 위기를 넘는 효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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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키워드는 RaaS입니다. RaaS는 물류센터의 ‘민첩성’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도구로 평가 받습니다. RaaS는 쉽게 말해서 기존 로봇 등 물류 설비를 ‘고정비’를 투하하여 구매하던 방식을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구독 방식’으로 전환한 비즈니스인데요.
앞서 설명했듯 이커머스 물류는 내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물량의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 일 300개씩 나가던 고객 주문이 프로모션이 터지면 1000개씩 나가는 걸 쉽게 볼 수 있고요.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도 전통적인 이커머스 성수기로 주문이 몰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가 튀어 오르는 물량의 최대치에 맞춰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과도한 투자비용이 소요돼 비효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RaaS를 이용한다면 초기 로봇 구매하는 만큼의 고정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업체의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만큼 로봇 자동화 설비를 유연하게 확장, 혹은 축소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동화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민첩한 물류센터를 RaaS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는 셈이죠.
RaaS는 흔히 로봇 제어 및 물류관리 ‘소프트웨어’를 함께 포함하여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구축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별도의 유지보수 없이 주기적으로 최신의 기능을 업데이트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강점이 있고, LG CNS 역시 하드웨어 자동화 설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독을 포함한 RaaS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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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LG CNS는 완전 자동화와 마이크로 풀필먼트, RaaS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다음 세대의 물류센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LG CNS는 자동화 설비 하드웨어만을 도입한 물류센터로는 넥스트 풀필먼트를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 보는데요. 물류센터에 도입된 자동화 설비 요소요소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등의 기술들이 녹아내리는 ‘지능화’, 그렇게 지능화된 자동화 설비에서 수집한 데이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의사결정 기반을 지원하는 ‘최적화’ 측면의 역량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야 물류센터가 프로세스별로 ‘데이터’를 생성,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하여 고객의 니즈에 맞춰서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나요. 요컨대 LG CNS가 그리는 다음 세대 물류센터는 ‘스스로 진화하는’ 물류센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요즘 이커머스 업계 분위기는 많이 좋지 않습니다. 엔데믹 이후 찾아온 갖은 악재로 인해 ‘성장 정체’와 ‘유동성 악화’가 동시에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의 양대 플랫폼인 쿠팡과 네이버조차 정체기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외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위기는 누군가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기업가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몇 년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저렴한 가격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현재 상황을 유동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나온 매물을 저렴하게 투자, 인수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하게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략 시너지를 성공적으로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첫 번째 기업은 ‘블랭크’입니다. 한때 미디어 커머스의 신화라고 불렸던 이 기업은 최근 몇 년 성장 정체기를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매출 1211억원으로 직전년(1624억원) 대비 25.4% 정도 역성장하고, 흑자(16억원)였던 실적 또한 손실(116억원)로 전환했는데요. 최근 호텔롯데와 크림 등이 블랭크에 투자하면서, 블랭크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아래로 평가받았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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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업은 ‘티몬’입니다. 한때 소셜커머스 3사란 이름으로 쿠팡과 자웅을 겨뤘던 티몬은 최근 몇 년 동안 정체기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291억원으로 직전해(1512억원) 대비 14.6% 가량 역성장 했습니다. 더욱이 영업손실까지 직전해(631억원)보다 20.4% 가량 늘어난 760억원을 기록하면서 슬픔을 더했는데요. 결국 몇 달 전 2000억원 매각설을 일으킨 주인공인 ‘큐텐’에 매각이 결정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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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의 위기 상황에서 커넥터스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영역은 ‘버티컬’입니다. 여기서 버티컬이란 카테고리 버티컬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의 버티컬을 포괄합니다. 사실 모든 것을 다 팔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판에선 지금 시점에 쿠팡과 네이버가 만든 양강 구도에 균열을 만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 이들과 패권을 다퉜던 거대 자본들마저 하나둘 항복을 선언하는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그 와중 ‘버티컬’ 영역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돈을 버는 많은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몇몇은 수백억~수천억원 단위의 규모의 성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블랭크와 티몬 또한 모두 ‘콘텐츠 커머스’라는 버티컬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두 기업의 성패와는 별개로, 콘텐츠 커머스 영역에서 돈을 버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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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소개했던 신승윤님이 커넥터스에서 주력하고 있는 영역이 바로 ‘버티컬’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저마다의 성과를 만드는 버티컬 커머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저는 다음 주 새로운 소식과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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