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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Dec 27. 2022

이온이 선택한 ‘바코드 스캔 솔루션’은 무엇이 다를까

스마트폰이 바코드 리더기가 되면 생기는 일

바코드 인식 기술로 유니콘’ 된 기업


지난 2월 3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 리그에 들어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200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창업한 데이터 캡처 솔루션 기업 ‘스캔딧(SCANDIT)’인데요. 이미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와 일본에 진출하여 로레알, 페덱스, 이온, 인스타카트 등 170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이 기업이 다가오는 2월 한국에 공식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캔딧의 제품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이미 유통업계에선 대중화된 ‘바코드’에 기록된 상품 정보를 읽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요. 이미 존재하는 ‘바코드 리더기’의 그 역할을 스캔딧의 솔루션이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실물 상품 입출고와 판매 정보를 전산 시스템에 기록해주는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죠. 


물론 단순히 ‘바코드 리더기’ 수준의 기술이라면 이 기업이 인정받은 10억 달러의 가치가 설명되진 못하겠죠? 차이점이 있다면 스캔딧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데 별도 바코드 리더기는 필요 없다는 겁니다. 안드로이드, iOS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이 바코드 스캐너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존재하는 스캔딧 애플리케이션을 설치만 한다면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바코드 리더기로 변할 준비는 끝난 것이고요. 스캔딧이 제공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기반으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연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일단 바코드 스캔을 위해 별도의 디바이스를 마련하는 비용 투자가 필요 없어집니다. 물류센터든 매장이든 수요 변화에 따라 작업자들의 숫자는 매번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특히나 이커머스 환경에서 수요 변화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의 숙제처럼 여겨지고 있고요. 이럴 때 스캔딧의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물류센터나 매장에 유연하게 투입되는 작업인력의 스마트폰을 ‘바코드 리더기’처럼 활용하여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바코드 리더기는 이런 거 못할 걸요?


기능 측면에서도 스캔딧의 솔루션이 강조하는 기존 바코드 리더기가 하지 못하는 차별점은 있습니다. 스캔딧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를 활용하여 글로벌에서 사용하는 주요 바코드 종류를 모두 인식할 수 있는데요.

스캔딧이 인식 가능한 다양한 바코드 타입 예시. 스캔딧은 글로벌에서 사용하는 주요 바코드 종류를 모두 인식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Scandit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만 좋다면 원거리에서 바코드 인식 또한 빠르게 가능하고요. 이 때문에 매장의 높은 선반이나 물류센터의 고층랙에 보관된 상품의 바코드 또한 어떤 각도에서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재고 실사 과정에서 굳이 높은 곳에 진열된 상품을 내려서 바코드를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겠죠?


또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처리하기에 혹여 바코드가 일부 손상되더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스캔딧의 강조사항인데요. 예컨대 바코드 위에 낙서가 된 것도, 비닐에 쌓여있거나 작거나 구부러지거나, 젖은 바코드도 모두 인식이 가능하다고요.


실제 이런 기능 측면의 장점 덕분에 스캔딧의 솔루션은 현재 한 물류기업에서 물에 젖은 택배 바코드를 인식하는 형태로 활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종전 비오는 날에 바코드가 잘 인식되지 않아 떨어졌던 배송 효율과 비용 부담을 솔루션 도입으로 해결하고 있고, 인터뷰 결과 해당 회사의 배송직원 만족도는 크게 올라갔다는 게 스캔딧의 설명입니다.


또 다른 특이점은 ‘복수 바코드 인식’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스캔딧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의 인식 범위 안에 있는 모든 바코드를 한 번에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서로 다른 바코드 타입을 종류별로 구분하여 인식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스캔딧 솔루션을 통해 복수 바코드를 인식하는 장면. 바코드에 담긴 상품 정보에 따라서 재고 수량을 한 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Scandit

예컨대 유통과정이 복잡한 제품이라면 박스에 다양한 서로 다른 주체가 붙여놓은 바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제품 박스를 뒤적이며 모든 바코드, 혹은 필요한 바코드를 스캔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스캔딧 솔루션을 통해 한 번의 스캔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예로 바코드와 가격 정보를 동시에 읽어서 현재 전산에 등록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 사이의 차이는 없는지, 프로모션은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스캔딧 솔루션은 사람 작업자의 스마트폰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드론’이나 ‘피킹로봇’과 같은 무인 설비에도 스캔딧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방법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크게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활용법


그럼 기업들은 이 솔루션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Aeon)’은 스캔딧 솔루션을 무인결제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쇼핑을 마친 고객이 매장을 나가면 곧바로 바코드 스캔한 상품이 결제되는 방식의 스캔앤고(Scan&Go) 솔루션을 스캔딧이 지원하는데요. 이온은 기존 아이폰 디바이스에서 신선식품 바코드가 잘 안 읽히는 문제를 스캔딧의 솔루션을 활용하여 해결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내 300개 매장 중 120개 매장에 기술을 도입하여 잘 활용하고 있다고요.

스캔딧 솔루션을 통해 바코드를 스캔하는 장면 ⓒScandit

다른 사례로 미국 최대 장보기 대행 플랫폼 인스타카트(Instacart)는 매장에 방문하는 피커(Picker)들이 스캔딧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인스타카트는 피킹 및 배달대행을 하는 작업자로 일반인 긱(Gig) 노동자를 활용하는데, 사용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할지 모르는 특수 환경 속에서도 스캔딧의 솔루션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 스캔딧의 솔루션은 ‘바코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이미지를 통해 읽어내는 데 활용이 가능한데요. 예컨대 텍스트 이미지를 읽어내는 OCR(광학 문자 인식)이 가능하고요. 신분증 정보를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주류 배달이나 고가 물품을 배송할 때 곧바로 배송인력의 스마트폰을 통해 수령자의 신분증을 인식하여 저장하는 식으로 응용이 가능하겠죠?


스캔딧은 현재 몇몇 국내 기업들과도 솔루션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한 대형마트 운영기업, 대형 물류기업, 또 스니커즈 버티컬 유통업체와 솔루션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브랜드가 공식 론칭하는 내년 2월 이후에는 실제 적용하여 효율을 만들어낸 많은 기업 사례가 등장할 수 있겠죠?


총평하자면 스캔딧의 기술은 물류의 영원한 숙제라고 불리는 ‘정물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요소기술처럼 보입니다. 실물 재고와 전산 재고가 잘 맞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현장의 다양한 변수로 이는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죠. 물론 스캔딧 솔루션이 도입된다고 현장의 모든 문제가 백지처럼 사라지진 않겠지만요. 문제가 되는 지점을 인식하고 잘 활용한다면, 고민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탁정욱 스캔딧 한국지사장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현장 전체를 아우르는 자동화 투자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요. 높은 투자비용 대비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요. 이럴 때는 현장의 주요 ‘병목’을 해결하는 기술을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지 탁 지사장은 제안합니다. 스캔딧은 쌀알 같은 기술로 그 병목을 해소해줄 수 있다고요. 누구보다 각자의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을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이 콘텐츠는 스캔딧의 지원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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