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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Mar 17. 2023

‘데이터’로 읽는 쿠팡, 네이버, SSG의 경쟁 구도

여전히 치열한 3대 플랫폼의 전략 방향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3월 17일 금요일 발송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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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라기엔 거창하지만요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문자 그대로 ‘탈중앙화된 자동화 조직’이라 하면 말이 좀 어려운데요. 중앙 통제 없이 알아서 잘 굴러가는 조직을 만드는 운영 방법 내지 철학 정도로 저는 해석합니다. 


DAO는 흔히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나아갈 방향으로 자주 거론됐습니다. 커뮤니티 참가자들의 활동이 단순한 심리적 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요. 실제 보상과 연동되는 구조를 많은 이들이 고민했고요. 여기 활동 기여도를 측정하여 현금화가 가능한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구조가 언급됐죠. (물론 코인 시장이 꺾이면서 함께 언급됐던 DAO도 지금은 잠잠해졌지만요.) 


사실 커넥터스도 오래 전부터 ‘커뮤니티’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몇 차례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다양한 주제의 모임을 열었던 이유이고요.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여러분이 보고 있듯, ‘커뮤니티’라고 부를 만큼의 규모로 활성화되진 못했지만요. 변명하자면 저의 생각보다 모임 개최와 운영에는 많은 공수가 들어갔고요. 아직 작은 회사인 저희 인원만으로 이에 집중하기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올해 들어서 저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커넥터스가 커뮤니티를 직접 여는 방식보다는요. 커뮤니티를 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다행인 건 지난 1년여 동안 커넥터스는 유통물류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수천여명의 구독자가 열람하는 콘텐츠 멤버십으로 성장했고요. 매달 수백여명의 신규 구독자가 발생할 정도로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존재하는 수천명의 네트워크 안에서 누군가가 ‘모임’을 이끌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모임을 운영하는 수고로움을 보상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코인 같은 거창한 것 아니고요. 직관적인 ‘수익’으로 말이죠. 


가까운 시일 내 커넥터스 안에서 ‘물류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기획자들의 모임’이 열립니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제가 아니고요. 실제 다양한 화주사, 물류사, 솔루션사, 컨설팅사에서 현업을 뛰고 있는 실무자들이 모임을 주최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자유롭게 이 모임에 참가 신청할 수 있고요. 모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있다면, 오롯이 커뮤니티 운영자, 혹은 운영진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커넥터스는 이렇게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한 발을 내딛습니다. DAO처럼 거창한 것 아니고요. 블록체인과 같은 이렇다 할 기술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함께 만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에 헌신적인 참가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고요. 이렇게 만들어낸 구조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확장할 것입니다. 곧 공개될 그 첫 번째 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위클리 뉴스픽 :                

여전히 치열한 3대 플랫폼의 전략 방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의 도래, 인플레이션과 소비침체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나갔습니다. 몇 달이 지난 이달 초 2022년 이커머스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거시경제 지표와 국내 3대 이커머스 플랫폼(쿠팡, 네이버, SSG)의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선 각각의 수치를 정리하며 지난해 어떤 변화가 있었고, 올해는 어떤 변화가 예측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수정 발표한 2022년 이커머스 거래액 규모는 209조8913억원(잠정치)입니다. 전년(187조784억원, 확정치) 대비 12.2% 성장한 숫자인데요. 여기서 실물 상품 거래액을 발라낸 숫자는 154조6471억원(잠정치)으로, 전년(142조7863억원) 대비 8.3% 성장했습니다. 온라인쇼핑 중에서도 물류가 수반되는 실물 상품 거래액이 아닌 여행, 교통, 레저 예약이나 쿠폰 같은 서비스 거래액이 이커머스의 성장을 주도한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눈에 띄는 변화는 코로나19 기간 폭발적으로 컸던 ‘이커머스’의 성장 정체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연간 리테일 시장 거래액(소매판매액)은 632조3904억원(잠정치)으로 전년(518조5340억원) 대비 21.9% 성장했는데요. 이와 같은 높은 성장률은 경기가 호황이라 구매가 늘어서 발생했다기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반적인 상품 가격 증가가 통계에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이커머스 위기의 진짜 이유닷컴버블 생존 기업의 비밀커넥터스]


실제 상품 카테고리별 통계를 본다면 그 배경을 일견 짐작할 수 있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기준 이커머스 카테고리별 거래액 변화를 본다면 음식료품 등 생활에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늘어났고요. 사치재로 포지셔닝 되는 패션과 같은 카테고리들은 오히려 거래액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 1월 기준 주요 카테고리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감 추이 ⓒ통계청

이커머스의 성장 정체를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온라인 침투율(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소매판매액)은 2020년 12월 29.8%를 정점에서 5.3% 떨어진 24.5%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이 숫자는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23.2%로 하락 추이를 이어갔습니다.


첨언하자면 통계청은 연간 거래액 2400만원 이상인 온라인쇼핑 운영사 1만3000여개를 표본으로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을 산정하는 데요. 아무래도 작은 업체들까지 전반적으로 포함되는 통계라는 특성이 있고요. 때문에 대형 유통기업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를 함께 보면 좋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교적 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5개를 표본으로 매출 동향을 조사하거든요.

 [참고] 산업통상자원부 매출동향 조사대상 기업

백화점(3) :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형마트(3) :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3) : GS25, CU,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준대규모점포(SSM)(4) :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유통업체(12) :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SSG,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마트, 롯데온, 위메프, 티몬

참고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서도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기준 50.3%까지 올라갔던 온라인 침투율(조사대상 기업 온라인 매출/조사대상 기업 전체 매출)은 2022년 12월 기준 49.2%로 떨어졌고요. 2022년 온라인 유통 매출 성장률은 9.5%, 오프라인 유통 매출 성장률은 8.9%로 집계됐습니다. 오프라인 대비 압도적인 격차로 성장하던 온라인 매출이 2022년 오프라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취합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년대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TOP1. 두 마리 토끼 잡은 쿠팡과 남은 숙제


다음으로 2022년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부터 3위까지 이커머스 플랫폼의 데이터를 하나씩 살펴봅니다. 쿠팡은 2022년 단연 국내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룩한 플랫폼입니다. 동시에 그동안 쿠팡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으로 제기됐던 ‘수익성’의 숙제를 일부 불식시킨 모습인데요.


2022년 쿠팡의 매출은 205억822만달러(약 27조원)로 고정환율 적용시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요. 연간 영업손실은 1억1202만달러로 2021년 대비 92.5% 개선됐습니다. 조정된 EBITDA 기준 이익은 3억8121만달러로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쿠팡의 2022년 거래액은 43조721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 숫자와 앞서 언급한 통계청의 이커머스 연간 거래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20.8%입니다.


쿠팡이 공식적인 거래액 지표를 발표하진 않았기에, 이는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요. 2022년 매분기 쿠팡은 모든 경쟁 상위권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비교하여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 결과 2022년 쿠팡은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자리를 빼앗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1년 쿠팡의 추정결제액은 네이버와 근소한 차이를 두고 뒤쳐지고 있었지만, 2022년 1분기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숫자를 추월했다. ⓒ와이즈앱

하지만 쿠팡에게 남아있는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제시했던 거시지표에 보여지듯 전체 유통시장에서 이커머스 침투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고요. 여전히 쿠팡과 근소한 격차를 두고 있는 2위 플랫폼 네이버의 존재도 쿠팡의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쿠팡이 국내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악재를 정면 돌파하며 그들의 성장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엇이 쿠팡의 흑자를 만들었나(feat. 그런데 주가는 왜 떨어졌나), 커넥터스]


실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번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전체 소매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커넥터스 추산 6.9%, 하나증권 2022년 쿠팡 추산 거래액/통계청 소매유통시장 거래액)’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아직 국내시장에서 성장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뒤에 언급하겠지만 경쟁 플랫폼들이 그들의 자리를 쉽사리 쿠팡에게 내줄 것 같이 보이진 않기에, 2023년 분기별 쿠팡의 성장세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TOP2. 1위 재탈환 노리는 네이버 물류 연합군


다음은 2022년 쿠팡에게 이커머스 플랫폼 1위를 빼앗긴 네이버입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네이버의 2022년 커머스 성장률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2022년 매출은 1조8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고요. 쿠팡에는 못 미치지만, 네이버 역시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더욱이 오픈마켓 수수료와 광고 중심으로 돈을 버는 네이버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의 큰 비교우위입니다. 2022년 실적 기준 국내 3대 이커머스 플랫폼 중에서 네이버는 유일하게 커머스에서 ‘돈(영업이익)’을 벌고 있다고 평가 받습니다.


네이버는 쿠팡과 달리 2022년 분기별 거래액을 모두 공개했는데요. 네이버에 따르면 2022년 커머스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41조7000억원입니다. 이를 통계청 자료와 결합하여 산출한 네이 버의 시장 점유율은 19.9%로, 쿠팡과 0.9%의 격차를 보이고 있고요. 이제 추격자의 입장으로 쿠팡을 따라붙는 모습입니다.


사실 네이버가 쿠팡에게 왕좌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네이버가 직접 거론하기도 한 경쟁사 대비 약점은 ‘물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포탈 트래픽을 무기로 한 가격비교, 네이버페이의 결제 편의성, 네이버플러스를 통한 적립금과 내외부 콘텐츠 생태계 연동 등 분명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지만요. 입점 3자 판매자에게 물류를 맡기는 태생적인 구조 한계상 그놈의 물류만큼은 쿠팡의 것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쿠팡은 네이버와 격차를 좁히더니 어느덧 추월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물론 네이버도 2021년 7월 물류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하며 외부 물류업체의 서비스를 네이버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지만요. 네이버의 마음처럼 커머스의 빠른 물류 전환의 속도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겹치고 경쟁하기도 하는 여러 연합군을 하나의 방향과 목적으로 이끄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이에 따라 네이버의 물류 전략에서도 2022년 변화가 관측됐는데요. 기존 내세웠던 스마트스토어 중소상인을 NFA로 유입시키기보다는 이미 기반 물량과 상품을 확보한 브랜드스토어 판매자를 유입시키는 방식을 사용했고요. 여러 물류 연합군 파트너와 협업보다는, 쿠팡과 동일한 수준의 오늘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수의 롱테일 파트너보다는 하나의 점에 집중하는 것이 네이버 입장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되니까요.

[함께 보면 좋아요! : 왜 2023년 네이버 커머스 전략에서 ‘SME’가 사라졌을까커넥터스]


그 결과 2022년 12월 등장한 것이 네이버의 ‘도착보장’ 솔루션인데요. 이는 단순히 ‘물류 고민이 있으면 NFA 파트너에 견적 한 번 받아보실래요?’ 하며 느슨하게 판매자와 물류사를 연결했던 기존 네이버 물류의 구조와는 다르게 ‘도착보장’과 ‘상품 노출 강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끼얹어 솔루션화했고요. 요즘 네이버 앱을 들어가 보면 검색창 바로 아래 가장 좋은 구좌에 수시로 ‘도착보장’ 광고가 노출될 정도로, 네이버의 물류를 향한 진심이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네이버 물류 플랫폼의 비밀병기쿠팡과 다른 경쟁력’, 커넥터스]

CJ대한통운이 최근 새롭게 꾸린 배송 브랜드 ‘오네’. 쿠팡이 이미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 타임라인을 네이버 물류 연합군의 중심축인 CJ대한통운이 따르는 형국이 여기서 보인다.

따라서 2023년 네이버의 물류 연합군이 이미 네이버를 추월해버린 쿠팡의 침공을 저지하고,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요. 한 편에서 네이버가 쿠팡과 다른 독립적인 가치로 언급하는 ‘머천트 솔루션’의 상용화가 본격화된 만큼, 앞으로 이어질 시장의 평가도 주목할 만합니다.


TOP3. ‘버티컬’ 공성전으로 전장 바꾼 SSG


마지막으로 볼 것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일약 3위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 SSG의 실적인데요. 2022년 SSG닷컴의 매출은 1조7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성장했고요. 회계연도에 처음 통합 계상된 지마켓의 2022년 매출은 1조3185억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성장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요. SSG닷컴과 지마켓의 2022년 영업손실은 각각 1112억원, 655억원으로 전년(SSG닷컴 1079억원 영업손실, 지마켓 43억원 영업이익) 대비 크게 증가하여 SSG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경쟁 플랫폼과 비교 지표가 되는 ‘거래액’에서는 성장 정체의 악재가 관측되는데요. 이마트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SSG닷컴의 2022년 거래액은 5조9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상승하여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고요. 지마켓의 2022년 거래액은 15조7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역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통합 SSG의 거래액은 22조1992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0.6%를 형성하고 있지만요. 1, 2위인 쿠팡, 네이버와 두 배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고, 2022년 SSG의 중점 과제였던 이베이코리아와의 통합 시너지는 안타깝게도 그다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승자의 저주오픈마켓 철수한 SSG닷컴이 당면한 숙제커넥터스]


이에 SSG의 전략 방향에도 변화가 관측됩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초기 SSG가 오픈마켓과 물류 역량 양측을 강화하며 비용을 지속 투자하며 네이버, 쿠팡과 전면 대결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요. 2022년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을 위한 ‘숨고르기’가 눈에 띄게 보였고요. G9 서비스 종료, 새벽배송 종료, 물류센터 확장 중단 등의 신호가 업계 곳곳에서 관측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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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인지 2022년 2분기까지 405억원까지 치솟았던 SSG닷컴의 분기 영업손실은 4분기 기준 219억원까지 줄었고요. 마찬가지로 2022년 1분기 기준 194억원까지 올랐던 지마켓의 영업손실도 4분기 130억원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이제 SSG는 종합몰 영역에서 이커머스 양강인 쿠팡과 네이버와 전면 대결하기보다는 신세계그룹의 기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버티컬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근본 카테고리인 명품 등 ‘패션 브랜드’와 대형마트의 근본 카테고리인 ‘장보기’ 상품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관을 구축하는 등의 변화를 추진하는 모습이고요. 버티컬 관점에서 본다면 2022년 4579억원의 거래액을 만들고, 전년 대비 40% 성장한 패션 커머스 플랫폼 ‘W컨셉’의 존재는 SSG에게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장의 중심은 버티컬로 옮겨갑니다


정리하자면 2023년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1위 플랫폼인 쿠팡은 이커머스 성장 정체와 소비 침체가 겹친 암흑기를 돌파하며 지속 성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요. 그 방법 중 하나로 종합몰을 넘어 ‘버티컬’을 향한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쿠팡이 과거 아마존이 만들었듯, 네이버와의 양강 구도를 넘어 ‘1강’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고요.

[함게 보면 좋아요! : ‘이마롯쿠’ 프레임을 바라보는 쿠팡의 심상 읽기커넥터스]


비록 순위가 뒤바뀌긴 했지만, 2위 플랫폼 네이버 역시 여전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한 ‘도착보장’ 솔루션의 성패에 따라서, 쿠팡의 거침없는 진격은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도착보장 솔루션은 쿠팡의 로켓배송 핵심 카테고리인 ‘생활필수품’을 전면 겨냥하고 있고, 아직 규모와 확장성은 부족하지만 외형상의 서비스는 쿠팡의 그것을 따라간 상황입니다. 여전히 네이버의 포탈 트래픽과 국내 최대 수준의 판매자 네트워크가 만드는 권력도 무시할 수 없고요.


3위 플랫폼 SSG는 쿠팡, 네이버와 전면 대결보다는 ‘공성전’을 택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한 차례 종합몰 경쟁에서 밀린 상황에서 쿠팡과 네이버가 아직 뻗치지 못한 ‘버티컬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차별화된 뾰족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고요. 네이버와는 지분교환을 한 동맹군으로 장보기 플랫폼 입점 등 협력을 병행하고, 버티컬 침공에 진심인 쿠팡과는 사활을 건 한 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편에서는 발란과 같은 명품 버티컬, 컬리와 같은 식품 버티컬 플랫폼과의 경쟁 역시 신경 써야겠죠.

[함께 보면 좋아요! : 엔데믹 맞은 명품 버티컬 커머스안녕하나요?, 커넥터스]


마지막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거시경제 침체는 모든 플랫폼에게 악재입니다.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에서 ‘수익성’은 쿠팡, 네이버, SSG를 막론한 모든 이들이 추구해야 마땅한 과제가 되고요. 경쟁사와 비교하여 약점은 보완하되, 동시에 강점은 차별화하며 기회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2023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과연 어떤 이가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앞으로도 커넥터스와 함께 지켜보시죠.

[함께 보면 좋아요! : 쿠팡네이버가 장악한 소비 빙하기를 맞이한 커머스 업계의 자세커넥터스]

넘어가긴 아쉬운 이야기들 :                

남아있는 이들의 고민들


앞서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이야기했지만요. 사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혹한기는 언급하지 않았던 수많은 이들에게도 거대한 고민이 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큐텐이 지난해 인수한 티몬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과거 쿠팡과 묶여 소셜3사라 불렸던 위메프의 현재 상황과 큐텐의 위메프 인수합병이 사실이 됐을 때 만들어질 변화를 커넥터스가 취재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큐텐은 정말 위메프를 인수할까내부자들의 생각커넥터스] 


앞서 네이버의 물류 연합군 이야기를 했는데요. 네이버와 같이 물류 자산 투자를 하지 않고 연합군을 구축하여 ‘망’을 재편하는 이들은 또 있으니 카카오입니다. 이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5월 공식 오픈한 물류 플랫폼 ‘카카오iLaaS’의 지난 1년간 변화와 현황에 대해서 커넥터스가 알아봤습니다. 카카오iLaaS를 총괄하고 있는 김원태 라스 총괄 부문장(전무)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카카오 물류 플랫폼 요즘 어때요?” 김원태 라스 총괄 부문장의 답변커넥터스] 


마지막으로 이커머스 거래액 규모로 친다면 ‘4강’까지 합류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조용한 강자가 있으니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인데요. 물론 우아한형제들의 본진인 ‘음식배달’은 엔데믹 이후 성장 역풍을 맞은 대표적인 카테고리이지만요. 성장 역풍과는 별개로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을 것이라는 게 배달업계의 공론이고요. 


한 편에서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 플랫폼의 트래픽과 로컬 물류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음식배달을 넘어선 커머스를 향한 진격을 계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B마트와 함께 배민 커머스 운영의 핵심축인 하나인 ‘배민스토어’에서 어떤 변화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어라, 이거 디테일은 조금 다르지만요. 당근마켓이 하던 그것의 냄새가 좀 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배민종합 커머스 기업 도약동네 가게도 입점전자신문]

[함께 보면 좋아요! : 당근마켓은 어떻게 로컬 커머스를 확장하나커넥터스] 


오늘 커넥트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저는 목요일에 보내야 하는 뉴스레터를 하루나 늦게 보낸 죄인이 됐는데요... 많이 늦어서 너무나 죄송하지만, 기왕 나온 콘텐츠니 독자 여러분에게 의미 있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금요일에 올라가는 커넥터스 콘텐츠도 곧바로 편집해서 올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셔요. 여기까지 울면서 글을 마감하고 있는 엄지용이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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