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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Oct 22. 2015

대체 '물류스타트업'이 뭥미?

이거 사실 홍보글이에요 ㅠㅠ

제가 몸을 담고 있는 CLO에서 오는 29일 목요일 제3회 미래생활물류포럼을 개최합니다.


미래생활물류포럼은 지난 4월 1회 행사개최를 시작으로 CLO가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물류를 무기로, 혹은 물류 그 자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차세대 물류시장을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는 이런 스타트업들에 '물류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대체 물류스타트업, 그게 뭐야?" 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도 같아요.

실제로 제가 취재활동 중 많은 분에게 받았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대체 물류스타트업이 뭘까요?

이것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없었던 말인데요..


물류스타트업은 사실 저희 CLO 편집국 내부에서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든 용어입니다.


이 용어를 만들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물류스타트업'이라는 용어에서 소위 말하는 '간지'가 나지 않았고요. 

결정적으로 저희가 소개하는 스타트업들의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물류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뻥이라고 말해도 할말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인정할 건 인정하고요.


왜 물류를 다뤘던 매체 CLO가 뜬금없이 스타트업 이야기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배달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온디맨드 스타트업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륜차(플랫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관측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사진 : 제1회 미래생활물류포럼 (부제 : 물류스타트업 컨퍼런스) ]


그래서 저희가 지난 4월 개최한 제1회 미래생활물류포럼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주제로 메쉬코리아(배달, 이륜차 퀵), 허니비즈(온디맨드 배달), 캠퍼스:달(배달), 무버(C2C 배송, 크라우드소싱)등의 스타트업을 소개했었죠.


제1회 미래생활물류포럼은 스타트업을 위한 종합공간 '마루180'에서 개최했는데요.

100명 정원의 사전모집은 조기마감되고, 현장등록까지 총 13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CLO가 스타트업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그 때부터였습니다.


사실 기존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B2B 사업이 중심이 되는 물류시장은 분명 스타트업이 태동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죠. 


그런데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소위 말하는 '온디맨드(On-demand',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탄생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온디맨드, O2O 서비스가 '배송', '포장', '보관' 등 물류 영역을 포괄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온라인 혹은 모바일을 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면 결국 서비스 혹은 재화의 흐름, 즉 물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침 CB인사이츠에서 섹시한 인포그래픽 하나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스타트업이 페덱스를 해체시킨다(Disrupting FedEx: The Startups Unbundling FedEx)'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인포그래픽은 저희 생각에 또 다른 힘을 줬죠!


그리고 저희는 그 기세를 이어 제2회 미래생활물류포럼(부제 : 생활의발견)을 개최합니다.


앞서 첨부한 인포그래픽과 같이 국내에서도 B2C배달과 같은 특화분야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물류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개최한 행사였죠!


지난 1회 행사에서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분야에 특화된 배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소개했다면 2회 포럼에서는 크린바스켓(세탁), 마이창고(크라우드창고), 유니넷소프트(크라우드소싱, C2C배송), 스윗트래커(택배정보 조회), 고고밴(운송)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습니다.


[사진2 : 제2회 미래생활물류포럼. 이 행사에는 고고밴 스티븐램 창업자 겸 CEO가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물론 이들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전통 '물류업체'와 같은 운영을 하는 스타트업은 아닙니다.

아직도 '물류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끄러운 감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처음 취재컨택 차 연락을 드렸을 때 

"왜 물류매체에서 저희를 취재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대표님들이

물류에 대한 지극히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었죠! 

제2회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주셨던 크린바스켓 김우진 대표님의 말을 인용합니다.


포럼이 끝나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류가 정말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VC와 미팅이 있는데 미팅을 위한 IR자료에 물류와 관련된 '규모의 경제' 이야기를 포함시키고자 합니다. 이제는 저도 물류판에 들어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였을까요...


저희 CLO가 이걸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던 '물류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이제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각 부처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용어가 됐습니다.


[사진3 : 물류스타트업 활성화 정책토론회에는 국토교통부 물류산업과, 물류정책과 과장은 물론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스타트업, CJ대한통운, 한진 등 물류기업,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VC가 참석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물류 제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와 CLO는 '물류스타트업 활성화 정책토론회'라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고요.


같은달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물류기업 채용박람회'에는 메쉬코리아, 우아한청년들 등 스타트업 대표가 연사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항만공사,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또한 '물류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요.


스스로를 '물류스타트업'이라 지칭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하기 시작했죠!


코리아쉬핑가제트와 같은 오랜 역사를 가진 물류전문매체 또한 '물류스타트업'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최근 우버가 한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했고, 고고밴이 한국시장을 공략해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그룹이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물류 플랫폼을 선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미 국내에서는 O2O를 표방한 물류 스타트업들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카카오, 물류 O2O도 공략할까(10/21)" 中


이제 물류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바꾸고 싶어도 못바꾸는 상황이 된거죠.


저희는 아직도 마치 물류인듯 물류아닌 물류같은 물류스타트업을 찾는 여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전히 "이런게 뭐가 물류스타트업이냐, 다 뻥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그러나 CLO가 물류매체가 아닌 SCL(Supply Chain Logistics) 매체를 표방하듯,

유통, IT, 제조, 물류 등 산업간 경계를 넘나들며 '물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오는 29일 제3회 미래생활물류포럼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인

셀잇(중고거래 커머스), 테라세이버(재고유통 커머스), 베민프레시(콜드체인 배송, 배달), 짐카(온디맨드 이사), 레코벨(빅데이터, 디지털마케팅) 에게도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네.

여전히 저희 행사에 참가하는 '물류스타트업'은 '물류업'을 하고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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