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글
참. 생각이 많다.
'머리를 올리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의미는 한 가지뿐이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배우다가, 필드에 처음 나갔을 때, 사람들은 보통 머리를 올렸다 라고 이야기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필드에 처음 나가서 첫 티샷을 날리는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브런치라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라고 표현하겠다. 사실은 잘 몰라서..)에 첫 글을 올리며 머리를 올리고 있다.
이 글을 내 블로그에 올라가고 공개가 되면 그땐 정말 머리를 올리는 것이 되겠지..
광주 본가에 앉아서 이 글을 적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많은 생각들, 앞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적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찰나에 지나가는 생각들이라서 전부를 정리할 수는 없지만, 휘발성이 조금은 약한 생각들은 될 수 있으면 적어보려 노력한다.
어제 강원도 화천에서 광주로 오면서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아니 전부를 읽지는 않았고 한 단락 정도를 읽었다. 산문집이라서 그런지 매우 쉽게 읽혔고, 그 내용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 한 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김영하 작가는 본인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많은 책들 중에 여행 기라는 책이 있는데 이 여행기는 여행을 하며 실패했던 것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한다. 글을 읽고 보니 아주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너무 평탄하기만 했다면 별로 적을 내용이 없을 것이다. 글을 쓸 때 '여행을 시작했다. 내 계획은 이러했고 계획대로 실행되고 끝났다. 끝~'이것이 마지막 일터이다.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어딘가 어긋났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본래 계획은 이러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러이러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패를 했는데 그것을 이래 이래 해서 극복하게 되었다'라고 적는 것, 그것이 여행기의 재미라고 말하고 있다. 김영하 작가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고, 그래서 재미있는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어야 할것 아닌가?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을 아예 없애버리고 나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답답하다.
광주에 있는 본가엔 서재(라고 쓰지만 실제론 창고?)가 있고, 창문을등지고 넓다란 책상이 배치해있으며, 이 책상에 앉으면 방문을 정면으로 바라볼수가 있다. 그리고 방문을 바라보며 컴퓨터 모니터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언젠가 공부가 잘되는 동영상을 보다가 문득 책상배치를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고, 아내와 상의해서 바로 바꿔버렸다. 본래의 배치는 책상이 벽면을 보고 있었고, 책상의 왼쪽에는 창문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방문이 있었다. 이 배치는 처음 집에 이사올때 배치해 둔것이었는데, 아이가 자꾸 올라서와서 난장을 치는 바람에 바꿀 필요성을 느끼기도 해서 동영상을 본김에 책상배치를 바꿔 보았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책상에 앉아서 무엇인가 할때 집중이 잘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화천에 있는 숙소도 비슷한 구도로 배치를 하려 했으나 쉽게 되지 않았다. 그탓인지 화천에 있는 숙소에서는 맨날 술만 마신다. 책상에 앉아서 무엇을 해보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무실에 가거나, 아니면 독서실에가서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놈의 귀차니즘때문에 될일도 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 블로그에 이글을 처음으로 적고 있다. 브런치라는 블로그 사이트를 어제 신영준 박사의 동영상으로부터 처음 들어서, 블로그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사이트에 들어왔지만 이미 가입이 되어 있었다. 언젠가 내가 가입을 했다는 이야기 이다. 이렇듯 사람의 기억력은 너무나 휘발성이다. 그래서 신박사님의 가르침대로 블로그를 파고, 서평을 적기위해서 이 블로그에 나름의 생각과 각오를 적어보려 한다. 읽고 공부해야할 책들이 무지하게 많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이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그 기간동안 좀 해보려 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애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너무나 슬픈일이다. 가족과 함께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즐겁게 있을수도 있었는데, 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에 들이받치면서 떨어져 있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슬퍼하지 말자. 내 인생이 더 버라이어티 하게 이루어 지려고 더 재미있는 인생을 살라고 내게 주어진 것이니까.
난 오늘 이렇게 머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