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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살기 Jan 06. 2019

출발과 끝은, 역시 좋은 관계 유지

홀로 설 수 없다

“어떻게 이사님은 그렇게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으세요? 점심 먹으러 가다가 계속 인사하시더라고요”

어느 날 회사 직원이 궁금하다며 질문했다

”글쎄?.. 발이 좀 넓지. 발 사이즈가 280이니까.”

아재 개그로 마무리를 했다

그런데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할까? 어떤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몇 개의 온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가?

SNS로 인해 예전보다 온라인 모임은 더 활성화되었다. 공부, 취미, 운동, 학교, 지역, 나이 모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의 집단주의적 민족성에도 맞아 개인당 적어도 5~10개의 크고 작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다양하여 스터디, 운동, 직장모임 등에 매주 산과 들판은 여기저기 그룹으로 시끌벅적하다  

내 경우는 고등학교 동문회, 공군 장교 모임, 전 직장모임, 전 직장 마케팅팀 모임, 스터디 모임, 전문가 모임, 부부모임, 운동모임 등 세어보니 10여 개가 되는 것 같다

내게는 그중 의미 있는 몇 가지가 있다. 브리지 피플이라고 하는 오프라인이 그중 하나이다. IT, 기업 컨설팅, 카운슬링, 음악계, 요식업계, 기업 마케팅,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고수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모여 근황을 업데이트하고 최근의 관심 주제를 정해 발표하고 의견 나누는 것이다. 필요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회원 외 열린 강연을 갖기도 한다. 이 모임을 통하여 블록체인 등 생소했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고 별도로 인맥을 쌓으면서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긍정적인 만남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모임은 부부 골프 모임이다. 여러 운동 모임을 해 보았는데 골프는 복합 액티비티라고 생각한다. 골프 예찬론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걷는 운동이다. 적어도 4km부터 8km까지 걸을 기회가 있다. 물론 본인의 선택이다. 걸을지 카트에 탑승할지. 둘째, 자동차 드라이브의 기회이다. 보통 골프장은 시내와 1시간~2시간 거리에 있어 차량을 통해 이동할 수밖에 없다. 골프백을 동반해야 하므로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따라서 시간이 여유롭게 출발한다면 외곽으로의 드라이브를 즐기며 갈 수 있다. 자가용 운전자에게 운전하며 혼자 듣는 음악의 맛은 색다르다. 셋째, 음식 기행을 할 수 있다. 골프장 주위에는 맛집들이 있어 지역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넷째, 친목을 더욱 다질 수 있다. 골프는 이동시간이 2~4시간, 골프 운동시간이 4~5시간, 식사시간이 1~2시간, 총 7~11시간까지 최소 4명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덜 친했던 분은 더욱 친분을 돈독히 할 수 있고 처음 만난 분과도 친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영업에서 활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섯째, ‘숟가락들 힘이 있으면 골프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연세가 드는 시니어분들이 걸으면서 재미를 함께 하면서 할 만한 운동이 골프 이외에 별로 없다. 여섯째,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특별한 운동신경이 없더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이다. 물론 부부관계가 돈독(?)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다

당장에 업무를 위해 필요한 모임들도 중요하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몸 담으며 도움을 주고받고 의논하는 모임, 몸을 움직이는 액티비티를 통하여 관계를 가져하는 모임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

하버드에서 75년간 행복이란 주제로 서베이를 계속해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은 장년, 노년이 된 분들의 상황을 매년 체크하면서 과연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제는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의 해답은 ‘좋은 관계’라고 한다. 형제간, 부부간, 친구 간, 자식 간, 이웃 간 등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주제에 긍정적 대답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홀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우리에게 어떤 관계를 가져가는 모임이 있냐는 또 다른 나의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내 행복의 정도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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