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킷리스트에서 걸어 나온 꿈인 '태국 치앙마이에서 나 홀로 2주 살기'를 마치며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본다. 나는 치앙마이에서 뭘 기대했었나? 평소 습관과 다르게 아무런 계획 없이 하는 여행은 어땠나? 치앙마이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했나? 17년 만의 홀로 여행에서 뭘 얻었는가?
내 자전거의 펑크를 고쳐주면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활짝 웃으며 "웰컴 투 타일랜드"를 외쳤던 분들의 친절 그리고 수많은 태국 사람들의 미소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은퇴 후에 이곳에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 프로그램의 스님이 말씀하시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신 "Let it happen and let it go"는 치앙마이 2주 살기의 값진 선물이다. 여행기간 동안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내 가슴에 또렷이 새겨져 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집착하고 있을 때 "Let it go"를 떠올린다. 68세 정글 트레킹 가이드의 "인생을 즐겨라"는 말도 마음에 남아 있다. 뻔한 말이지만 그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말은 무게 있게 다가왔다. 또한 일상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돈'의 표지만을 쫒고 있지는 않은지 나에게 자주 질문을 던지리라.
나는 홀로하는 여행을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2주 동안 홀로 여행을 해 보니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 시간이 많아 뭘 할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회사생활을 하며 끝없이 늘어나는 할 일 목록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안 하기 또는 땡기는 거를 즉흥적으로 하는 2주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어느 나라에서 2주 살기를 해볼까? 하루의 일정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액티비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 따기, 요리사 자격증 따기, 그 나라 언어 배우기, 춤 배우기 등등. 설레는 가슴을 안고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