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벌려야 비로소 완성되는 힘, ADHD와의 궁합
나는 책을 한 번에 여러권을 읽는다. 정보흡수력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더하여, 책을 읽을 떄 책만 읽는 게 아니라 SNS 카톡 밀린업무 등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 뭐랄까,, 책만 읽는다 이런 개념보단 책을 읽는 것을 베이스로 깔고 ㅡ책을 읽기 시작해야 나머지 일들을 하나씩 처내는 경향이 있다ㅡ 그 위에 토핑을 얹듯 내가 해야할 것들을 하나씩 올려서 처리하는 느낌이랄까.
아마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면 ADHD 판정을 받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주의력집중결핍장애’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음에, 왠지 나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나에 깊게 몰두하진 못하지만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 보기에 되게 부산스럽고 산만해 보일 수도 있긴하겠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어떤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것은 정말이지 매우 큰 곤욕이다. 한 사람만의 정보를 온전히 기억하거나, 하나의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만 계속 따라가는 일은 내게 너무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락을 막으려 예민한 모습이 된다거나 다양한 문제가 만들어진다.
나는 오히려 이것저것 옮겨 다니는 방식을 좋아한다. 하나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걸 하고, 또 실증나면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여러 개를 조금씩 쌓아 올리는 것들 좋아한다. 그리고 결국 그것들이 하나씩 마무리될 때 느끼는 희열은 상당하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대여섯개를 동시에 시작해두었다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 늦어지다보면 압박감은 그 이상으로 온다. 몇 배의 스트레스가 오긴 하지만, 이건 나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대신에 여러개의 일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갖고 있는 용량에 비해 이루어낼 수 있는 성과를 곱절로 성사시킬 수 있다.
다들 그런다, 몸이 몇 개냐고. 알잖냐. 한 개다. 한 개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뻔하다. 시너지를 이용하는 법. 이 시너지는 두어개를 더 한다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짓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시너지가 일어날 확률은 높아진다. (정비례하진 않는다) 어찌됐든 교집함을 많이 만들어내야하고 그 교집합에서 유의미한 행위들을 어떻게든 만들어내야하니까.
사업(내가 하는 것은 장사지만)은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실력과 운 타이밍 뭐 등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꽃이 필 수 있다. 그래서 종합예술인 것이다. 따라서 ADHD는 종합예술을 하가위한 최적의 조건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