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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corn and Whisky May 13. 2024

범죄와의 전쟁

소주로 가글하는 하정우 클라쓰

워낙 먹방에는 도가 튼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윤종빈 감독을 언급한 바 있죠.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바스터즈-거친녀석들 풍의 한국 영화가 나온다면 꼭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무게감이 있는 동시에 위트도 있고, 다양한 소재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매우 잘 풀어내는 그런 감독님이죠.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주목받는 신예에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은 [범죄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윤종빈 감독은 나름 거장 반열에 오르게 되고 견고한 매니아 층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는 능력을 갖춘 감독으로 자리매김 하죠.

스틸만 봤을 뿐인데 BGM이 자동적으로 머리에 재생되는 매직...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 및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유수의 마피아 영화들과도 닮아 있는 듯한 강렬하면서도 코믹한 느낌이죠.

[범죄와의 전쟁]은 여러모로 명작이죠.
스토리, 미장센, 음악, 대사, 배우들의 연기, 영화 이면에 깔려 있는 메세지 등 윤종빈 감독 필모그래피에 있어 대표작이라고 하기에 손색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러모로 이슈몰이를 한 것이 바로 하정우 형님의 먹방이죠....
특히 중국집에서 소주와 함께 식사를 하던 장면.
메뉴가 너무 궁금해서 여기저기 검색해 본 결과 탕수육, 마파두부밥, 양장피 세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너무 인상적이어서 중국집 가서 따라했다가 개만취 해서 기억을 잃은채 귀가한 추억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뭔가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주를 입에 머금고 가글을 함으로써 뭔가 더 골고루 흡수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더욱 빨리, 찐하게 취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주가 풍성하고 맛있었는데도 말이죠. 당시 연남동의 한 중국집에서 친구와 탕수육에 소주 가글을 시전했었는데 정작 중국집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워낙 먹방에 도가 튼 하정우 형님이지만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정말 훌륭한 술먹방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먹는 장면이 몇 번 나오긴 하는데 탕수육 + 소주 가글 콤보 외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이트 업장에서 노래방 마이크로 김성규 배우를 후려 치고 양주를 병나발 부는 장면이죠.
실험 결과 이것도 함부로 따라하면 큰일납니다...

워낙 술을 잘 먹기로 소문난 배우이기에 이런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힐링캠프] (지금은 종영된 SBS 토크쇼) 출연 당시 가세가 기울면서 유학 중에 귀국해 가지고는 속 상해서 술은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에 메로나를 안주 삼아 마셨다는 썰을 푼적이 있죠.

지금의 하정우라는 배우와 소주+메로나 조합을 탄생시킨 사연

메로나를 한 입 먹고, 소주 한 잔 털어 먹고를 반복 하셨다는...
머리속으로 상상을 해보니 의외로 괜찮겠다 싶어 이것 역시 따라해 봤는데 정말 괜찮더군요.
하지만 이것 역시 달달한게 계속 들어오니 취하는 줄 모르고 소주를 연달아 들이켰다가 엔딩은 결국 만취였다는....
페이스 조절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닌지 이 조합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꽤나 많았었고 기업에서도 손을 대기 시작하면 메로나 소주라는 (개인적으로는) 회괴망측한 제품도 출시 되었었죠...

여러 조합과 제품을 먹어봤지만 전 그닥....
그냥 맨소주에 메로나를 따로 먹는게 제일 깔끔합니다.

정리요약하자면:
- 범죄와의 전쟁은 재밌다
- 하정우는 술먹방도 잘하는 배우다
- 하정우 술먹방을 다 따라 해봤는데 조합은 괜찮으나 위험하다
- 메로나는 소주와 그냥 따로 드셔라
대략 이 정도이겠군요...

그럼 이만 하정우 배우님의 여러 술먹방을 직접 따라해 본 뻘글 마칩니다.
오랜만에 아늑한 실내에서 중식에 소주나 고량주가 맛있을 듯 합니다.

Till nex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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