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병원,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함께 나아가기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간에서

by 간호사K


1. 병원의 오늘


청소년들의 개학을 앞두고, 정부에서 강력히 시행하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최소한 4월 5일까지 2주간 중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외출 자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 불필요한 야외 활동 최소화 등.


집단 발병을 줄여 신규확진자 수를 통제가능한 범위로 만들고, 국내 의료진의 수용, 치료 가능한 범위 내로 코로나 확진자 수를 줄여나가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외국인 입국금지나 도시 폐쇄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나 대한민국 의료의 역량에 치중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는데, 장기전으로 가기 전에 변화를 꾀찰 기회가 되리라.



외국 의료진(의사, 간호사) 등의 호소글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다.

기억나는 의료진의 호소는 이런 내용이었다.

우리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떨어져

당신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당신들이 무관심하게 부주의하게 일상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면,

광범위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우리의 의료 기관은 과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국내 의료진의 역량으로는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다.

모두를 위해서 집에 머물러 달라.



환자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응급 상황을 치료해야 하는 응급실의 경우는 또 얼마나 힘들 것인가. 수술실에서도 매 환자마다 위험요인이 있는지 사정하여 고위험 요인 환자들에 대하여 n95 마스크나 level D 방호복, 수술방 인력 및 배정 관리, 환자 이동 경로(전처치실, 수술방 오가는 경로, 회복실)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병동에 있는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병동의 격리병동 지정 및 내과병동 축소로 인해 타과 병동들에서도 다양한 진료과의 환자들이 입원하여 고충이 많다고 한다. 산과, 부인과 병동에 입원해야 할 환자들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병동에 입원한다든지.. 비록 인계와 학습으로 이를 따라가려 노력하더라도, 기존의 입원, 진단, 치료 과정의 임상적 치료과정에 익숙한 의료진과 멀어짐을 뜻하여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되리라 생각된다. 직접적인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병동도 이러한 업무 로딩이 발생할 것인데 보호복을 끼고 환자를 사정하며 처치해야하는 격리병동은 더욱 힘들 것이다.



2. 함께 나아가야 할 우리들에게

본인의 병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은


건강관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걱정은 저희들한테 온전히 맡기시라.


환자분들께서는 걱정없이 행복하게 잘 사시면 그만이다.


그러시라고 우리가 책임을 지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가.




언젠가 노트에 적어두었던 말이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출처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는 지금도 이 말이 주는 울림과 무게를 기억한다.


'저희가 최선을 다할게요. 환자분께서는 환자분의 건강과 인생, 소중한 사람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주세요. 걱정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그러시라고 우리가 책임지고 열심히 일합니다.'


당신의 삶이고, 당신의 정보와 결정권을 제한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투명성과 신속성'을 바탕으로 함께 위기 상황에 대해 의논하되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BBC 인터뷰처럼), 지식과 경험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믿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아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내고, 해내려하고, 책임지려하는 일은 얼마나 외롭고 고될 것인가. 그 분야에 꾸준한 관심과 시간을 쏟아 온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우리의 협조가 필요하면 협조하고,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나아가기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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