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기인 친구를 통해 직장인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본다. 불명확한 지시 사항으로 실수가 생겼는데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크게 곤란했었다고 한다. 신입에게 맡겨진 관리 감독인데 아무도 중요성을 설명하거나 지도해주지 않았고, 친구는 재확인할 필요도 없는 내용이구나 생각하고 일처리를 한 것이다. 뒤늦게 발견되어 혼이 나고 시말서를 썼다고. 친구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제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명확히 보이지만 조직적 한계도 느꼈다며. 어느 누가 인계를 받아 그 일을 하든 실수는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었을 거라고, 자기 감정도 인정하고 표현할 줄 안다.
친구는 실수를 맞이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기객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 미흡하거나 불완전한 인수 인계의 오류, 불충분한 지도 감독 및 교육 여건 등 복합적인 요인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제 개인의 부주의나 지식과 기술 미숙으로 자기를 탓하며 자괴감을 가지기보다는, 이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음을 인정하고 깨달으며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다른 사람의 간접 경험과 조언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의 내면이 그만큼 균형잡히고 단단해져야 가능하다. 내가 있는 위치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객관적인 위치에서 인정한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면, 주변의 도움을 얻어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업무 환경이 된다면,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나누어주며 함께 성장하고 더 큰 시야에서 업무를 알아간다.
힘들어하기만 했던 친구인데,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의 성장이란 이런 것이구나. 결국은 체험하며 극복하며 성장하는구나. 함께 서로의 상처와 배움을 공유하며 살아갈 친구가 있어서 기쁘고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