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29 (토)
아버지 정년 퇴임 기념 가족 식사자리에서 낭독할 예정입니다.
치악산에서 민들레 홀씨가 날아왔습니다.
홀씨는 부산 갈매기들과 놀기도 하고
거제도 파도와 씨름도 하다가
울산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한 날은 나비가 민들레를 찾아왔습니다.
민들레는 나비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나비 : “나와 같이 있으면 꽃이 질 텐데 괜찮아요?”
민들레 : “이제부터 내 꽃은 당신이오.”
시간이 흘러 꽃이 진 자리에는
홀씨 두 개가 생겼습니다.
로제트
겨울이 왔습니다.
민들레와 나비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혹독한 추위와 싸웠습니다.
이듬해 봄날
울산 민들레, 대구 민들레, 서울 민들레
그리고 나비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울산 민들레는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감사했습니다.
또, 그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민들레 꽃말은 ‘행복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 민들레들(행복한 마음들)이 모여 감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민들레는 여러해살이 꽃이라고 합니다.
금년 꽃이 지면 반드시 이듬해 다시 꽃 피우는 민들레입니다.
아버지께서 주택관리사 및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토대로, 또 한 번 꽃 피우시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민들레 홀씨와 같은 삶을 살겠습니다.
민들레 홀씨야! 흩날려라!
장남 남유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