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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05. 2021

백년고목에 어떻게 꽃냄새가 나겠나

이런 장면 / 명대사 /  최애 / 갯마을 차차차 11화 51분

두식으로부터 향초를 받아가던

할머니들이 말씀하셨다.

향초를 피우면 집에 쿵큼한 냄새가 사라진다고.


"우리 손자가 접때 놀러와서

'집에서 할머니냄새 난다' 그러더라고~"


"그래가 서럽드나?"


"쬐끔요."


"서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엄싸,

마카 자연의 섭리라니,

백년고목에 우트게 꽃냄새가 나겠나~"


그래서 잘 씻어야 한다며,

두식이 비누로 씻으면 냄새가 안 난다며,

같이 목욕가자며,

웃으며 가는 할머니들 뒷모습을 비추며

장면은 끝이 난다.



저런 뭉클한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고

웃으면서 장면을 끝낼 수 있다니...


작가님이 누굴까?


주인공도 좋지만

주변인물들이 하나 하나 살아있어서

더 눈길이 간다

( 마치 '동백꽃 필 무렵'처럼 )

 

그동안 술렁술렁 봤었는데

첨부터 다시 정주행 해야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몇마디에

인생이 다 담겨있어서,

그속에 철학이 있어서,

진리도 있고, 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없는  이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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