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장면 / 명대사 / 최애 / 갯마을 차차차 11화 51분
두식으로부터 향초를 받아가던
할머니들이 말씀하셨다.
향초를 피우면 집에 쿵큼한 냄새가 사라진다고.
"우리 손자가 접때 놀러와서
'집에서 할머니냄새 난다' 그러더라고~"
"그래가 서럽드나?"
"쬐끔요."
"서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엄싸,
마카 자연의 섭리라니,
백년고목에 우트게 꽃냄새가 나겠나~"
그래서 잘 씻어야 한다며,
두식이 비누로 씻으면 냄새가 안 난다며,
같이 목욕가자며,
웃으며 가는 할머니들 뒷모습을 비추며
장면은 끝이 난다.
저런 뭉클한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고
웃으면서 장면을 끝낼 수 있다니...
작가님이 누굴까?
주인공도 좋지만
주변인물들이 하나 하나 살아있어서
더 눈길이 간다
( 마치 '동백꽃 필 무렵'처럼 )
그동안 술렁술렁 봤었는데
첨부터 다시 정주행 해야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몇마디에
인생이 다 담겨있어서,
그속에 철학이 있어서,
진리도 있고, 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