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라떼는 말이야~

by 멀더와 스컬리

커다란 수박 한 통을 샀다.


요즘 수박사기 참 쉽다.

퇴근길에 어플로 뚝딱 주문했더니

수박이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다.


크고, 달고, 심지어 시원하다.

당도가 11 brix란다.

좀처럼 실패란 없다.


예전엔 수박 한 통 살 때도

지혜가 필요했는데...


엄마가 어릴 땐 말이야.

어떤 수박을 골라야 하는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알려주셨어.


꼭지는 마르지 않고 싱싱해야 하고

짙은 초록에 까만 줄무늬가 선명 게 좋고

통통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걸 고르는 거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쉽고, 편하고, 맛있는 수박도 좋지만

가끔은 옛날이 그립다.


수박을 한가득 싣고 왔던 트럭에

삼삼오오 모여들어서

아저씨가 잘라주는 맛보기 수박을 먹었던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


달달한 수박 한 조각에 생각이 많은 저녁이다.


우리집 앞 과일가게 아저씨

통통 두드려서

잘 익은 수박을 참 잘도 골라냈는데...

지금도 잘 지내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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