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76주년 광복절입니다.
빛 광, 회복할 복, 철(절기) 절.
‘빛을 다시 찾은 날’입니다.
꼬맹이 국민학생 시절엔 여름방학기간 중의 국경일이라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씩 배우고 겪으며, 광복절은 어느새 가슴 벅찬 날로 다가옵니다.
지금 겪는 코로나 20개월, 20년도 넘게 지난 군생활 26개월, 참 막막하고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무려 35년 동안, 침략자의 억압과 멸시, 굶주림과 위험을 견디고 이겨내셨습니다.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만세를 부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날이 또 있겠습니까?
광복절은 영어로는 ‘National Liberation Day’입니다.
liberation은 ‘(억압과 속박으로부터) 풀려남’을 뜻합니다.
liberty는 이 자유로움이 단순한 해방 이상임을 말해 줍니다.
형용사 liberal은 고귀하고, 우아하고, 관대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자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가장 소중한 바탕입니다.
“대한독립 만세!”
미국 독립기념일은 ‘Independence Day’입니다.
우리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으니 해방이고, 미국은 영국의 확장영토에서 홀로섰으니 독립인가 봅니다.
광복절마다 이어가는 활동이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말이 오염되지 않도록, 우리말에 남아 있는 일본어 잔재를 청소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저는 20년차 직장인입니다.
풋내기 시절부터 이야기를 창작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일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새사원 시절 배웠습니다.
설명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중이 쓰는 말의 뜻을 알고, 이를 자신도 잘 활용합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단어들의 뿌리를 찾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봤습니다.
설명을 할 때 어원을 풀어주면 50%는 공감하고 시작합니다.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로, 용도, 모양, 형질, 소리, 생산지,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름에 들어갑니다.
이를 파는 이쑤시개, 칼(고어: 갈)을 닮은 갈치, 형질이 뻑뻑한(된) 된장, 주원료가 고춧가루인 고추장, 음식의 간을 맞추는 간장, 뻐꾹 소리를 내며 노래하는 뻐꾸기, 중국 대리에서 많이 나는 대리석, 고령의 대표산물 고령토, 생산자 김여익 장군의 이름을 딴 맛깔스런 김, 함경도 명천의 태씨 어부가 많이 잡았다는 명태, 에드먼드 헬리가 발견한 헬리혜성…
말은 문화, 산업, 역사, 지역의 특성을 담고 있습니다.
간지란 말을 처음 들은 때는 2004년이었습니다.
‘개성적 느낌’이나 ‘멋스러움’을 의미한다는 건 이해했는데, 뭔가 덜컥대고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마네기, 쓰메끼리, 와리바시, 바께쓰, 다꽝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간지도 그런 말이었습니다.
왜 일본말을 쓰지 말라고 할까요?
일본은 그들의 탐욕을 위해 우리땅을 침범했고, 저항하는 민족혼을 짓밟으려고 말과 글마저 말살했습니다.
영화 ‘말모이’는, 조상들께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이야기를 그립니다.
실제로 뜻있는 많은 분들이 고문을 당하며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그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세계 최저 문맹률로 지식과 정보를 익히고,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전문용어처럼 쓰이는 일본말들 참 많습니다.
와꾸(각/틀), 가오(얼굴), 사츠마와리(경찰서 돌기: 경찰서 기거 취재), 마도구찌(창구), 나래비(줄세우기)..,
일본말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변형된 일본어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찌꺼기 일본말을 ‘왜놈말’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수탈해 조상들을 배곯고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섹스노예, 강제노동, 강제징집, 생체실험을 저지르고도 진심 어린 사과는 80년이 다 돼가는 아직까지 거부합니다.
여전히 역사를 날조하고, 우리의 독도를 자기들 것이라 우기며, 우리를 얕보고 멸시하는 게 일본정부입니다.
이들이 쓰던 말의 찌꺼기를 왜놈말이라고 부르는 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철학, 사회, 언론, 건축 같은 일본식 한자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간지, 노가다, 반까이, 오함마, 빠루, 겐세이가 제가 가리키는 ‘왜놈이나 쓰던 말’을 가리킵니다.
사과와 반성 없는 뻔뻔한 것들이 쓰던 말의 잔재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건, 민족의 자존심에 자해를 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이면, 제가 활동하는 동아리에서 일본말 없는 하루를 보내자고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조롱과 냉소도 있었지만, 대부분 응원과 격려로 동참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 국력이 더 강해지길 바랍니다.
사회는 더 정의로워지고, 살림살이는 더 풍요로워지길 소망합니다.
대한의 나이가 1만세에 이르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