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인연

이 세상에 귀한 손님으로 온 두 선남선녀

by 숲속의 고목나무

안녕하십니까.


귀한 시간을 내셔서 신랑신부를 축하해주러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인연'에 대해 잠시 말씀드릴까 합니다.


최근에 저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저의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제가 갓 태어난 큰딸을 안고 집으로 들어섰을 때, “우리 집에 귀한 손님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딸자식은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이니 그때까지 귀한 손님 대접하듯이 정성을 다해 키우라는 뜻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변해 결혼하는 딸자식을 두고 떠나보낸다는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의 말씀대로라면 오늘이 바로 내 품에서 딸을 떠나보내는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딸을, 아버님께서 훈육하신 만큼 정성을 다해 키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스스로의 힘을 보태 잘 자라준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몇 달 전 제가 신랑 이□□군을 처음 봤을 때 늠름한 풍채와 함께, 그에 걸맞은 진중한 언행을 보고 부모님들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받은 청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딸이 그랬듯이, 이 건실한 청년 또한 재령 이씨 가문의 귀한 손님으로 이 세상에 왔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상에 귀한 손님으로 온 두 선남선녀가 백년가약을 맺는 날입니다.


잠시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두 사람이 만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138억 년 전에 우주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138억 년의 시간 중 단 2년의 시간을 공유한 덕택에 부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광막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라는 작은 행성,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 또 그 중에서도 하필, 대구라는 작은 도시에서 단 2년의 시간을 공유한 덕택에 부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적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인연입니다. 두 사람에게 벌어진 이 기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귀한 인연에 걸맞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왕림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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