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준비

by 한명화

내일이면 자신의 둥지로 날아갈 아들

밥이랑 반찬 사 먹을 거니까

밥솥도 가져가지 않겠다며

걱정 말라고 큰소리치지만

홀로 떨어져 살아 봤어야 알지


멸치볶음이랑 콩조림도 다시 만들고

아껴두었던 두릅장아찌도 손질해서

찬통에 가득가득 담고

조금 큰 통에 김치도 먹기 좋게 썰어서 가득 담고


곁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아들

사 먹으면 된다니까

이 더위에 왜 고생하셔요 란다


아들!ㅡ

사 먹는다고?

퇴근해서 저녁 먹으려 냉장고 열었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 봤어?

햇반 들고 냉장고 열고 서서

텅 빈 속 들여다 보고 서 있는 모습이

어미 눈에 보여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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