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가져가야겠어요

by 한명화

독립한 아들

밥은 할 필요 없다더니

햇반으로 먹으면 딱 맞다더니

그래서 밥솥은 필요 없다더니


퇴근 후 저녁은 꼭 차려 먹는다고

차려진 식탁 사진 보내오더니

1주 지나고 2주가 다 되는데

저녁 식탁 사진과 함께 보내온 글

밥솥 가져가야겠어요

햇반으로는 안 되겠는데요


이제 좀 알아가는구나

왜 밥은 해 먹어야 하는지를

가져가지 않는다 해서

정리해 자리 앉은 전기밥솥

다시 꺼내 놓으며

어미는

밥 해 먹겠다는 아들의 글에

안도의 한숨 내 쉰다

굶지는 않겠구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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