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맛이 안 나요

by 한명화

아들

반찬 사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밑반찬 없으면 힘들겠어요

집에서 먹는 쌈장 어디 거예요? 샀는데

그 맛이 안 나요


된장 고추장 섞어 양념해서

우리 집 맛이니까 당연 없지

고기 재어 둔 거 혼밥용으로 적게 얼려 넣고

장조림에 깻잎도 양념장으로 만들어 놨지

마늘 까서 넣은 거랑 양파는 몇 개 넣을 테니

필요할 때 먹고 풋고추도 넣어 놨네

양념쌈장은 넉넉히 만들어 넣었어

아! 그러셨어요

양념장 생각이 많이 났어요 맛이 달라서

잘 먹을게요


이거는 이렇게 저거는 저렇게

한참의 필요사항 전달에 남편의 한 마디

이제 더 늦기 전에 보내요


이제 갈게요

미묘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집을 나서는

아들의 뒷모습 보며

늦은 저녁 가는 걸 보니 독립은 한 것 같고

마음 쓸 일이 많은 걸 보면 아닌 것도 같고

그래도 엄마 애쓴 건 알아가고 있구나

짠한 마음의 어미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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