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의 빈 자리에

by 한명화

독립한 아들

이제는

퇴근 후 바쁘다고

퇴근길에 장보기도 하고

청소랑 빨래랑 때로는 다림질도 하며

저녁밥도 지어먹고 있다고


나가 살아 보니

일거리가 이렇게 많은 줄 예전에는 몰랐다며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고

빨아서 다려 주시는 옷 입고

모든 것을 다 해 주시니까

이렇게 애쓰신 줄 몰랐다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보니

살림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며


남자가 결혼 전 독립해서 살아보는 것은

결혼을 위한 필수코스

이렇게 해 보지 않으면 살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결혼하면 아내의 힘든 것을

이해하고 잘 도울 거라며

긴ㅡ너스레를 떤다


참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알아가고 있구나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독립해서 더 의연해진 아들이 든든해져서

이젠 아들로부터 나도 독립해야겠구나

아들의 변화된 삶의 사고에

어미는

입가에 빙그레 미소 담으며

둥지의 빈자리에 행복이라는 삶을

한 바가지 푹 퍼서 채워둔다.


둥지 비우기를 애독해 주심에 감사드리며ㅡㅡㅡ


이전 29화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