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by 한명화
벚꽃 내린 길가

연분홍 꽃망울 살며시 열고

배시시 수줍은 미소 지으면

봄꽃 소풍 아이들도

사랑하는 연인들도

모두들 입 꼬리 귀에 걸고

봄맞이 한다고 축제한다고

넘치는 사랑 받았는데


이제

아쉬움 보자기에 살포시 싸서

사랑담아 살며시 내려놓고

낮은 곳에 내려와 지난 시간 회상해

아쉬움에 눈물도 찔끔 흐르지만

너무 행복했었다고

그 큰 사랑 감사하다고

어쩌면

아쉬운 미련에 머뭇댈 때

또 다른 미래 위해

마음 다 비우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자연의 명령에 거부할 수 없었을 뿐

삶이란 그런 거잖아

새로운 세대를 위하여 라고


길가에 누운 연분홍 꽃잎

한때는 너도 기쁨이었는데

이제는 슬픈 눈물 되었구나

안쓰러운 마음에 들여다보며

삶의 자리는 유한한 거라

때가되면 내어주는 건 당연하다고

위로 아닌 위로의 말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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