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떡인데요

by 한명화

전화벨 소리

집에 계신가요?

아니 밖에 ㅡ

그럼 언제 들어오세요?

1시간쯤 후

들어오시면서 전화 주세요


볼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

전화를 하니 방금 내려올 거라며 잠시만

현관 앞에서 기다려 달라한다

다른 동에서 바쁜 걸음으로 다가 온 지인은

ㅡ쑥떡인데요요

얼려 놓은 건데 프라이팬 은근한 불에 올려

구워드시면 부드럽고 맛있어요

드셔 보시라고ㅡ라며 손에 쇼핑백 하나를 들려주고 돌아서 부리나케 가 버렸다

집에 와 쟁반에 꺼내보니 큼직큼직한 쑥떡이 비닐에 쌓여 얼려있다


살펴보니 떡집에서 만들어온 떡은 아니고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을 것인데

그 정성에 따뜻한 마음 듬뿍 채워 손에 들려주고 수줍게 사라진 지인의 예쁜 마음이 보이는듯하다

쑥떡을 바라보며

ㅡ고마워 맛있게 잘 먹을께

그 마음 생각해서 정성으로 구워 먹을게ㅡ라며

감사 인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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