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9시쯤
고향 지인
고향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물고기 좋아하냐는 전화에 정말 좋아한다 대답하자 비닐봉지 가지고 나오라고ㅡㅎ
아직도 살아 펄떡펄떡 뛰는 커다란 메기 두 마리, 중간크기 두 마리 담아 주어 가져왔는데 메기를 손질한 적도 만져본 적도 없어 펄쩍 거리는 메기를 끔찍하게 바라보고 서 있는데 짝꿍이 다가와 손질하면 된다시며 점액질 가득한 메기에 장값을 끼고 손질을 해주었다
손질된 메기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인터넷 여행이 시작되었는데 복잡하고 재료도 다양하다
거의 포기? 아니지
어제는 날씨도 우울하고 비도 내리니 손질해둔 메기 매운탕에 도전!
복잡한 인터넷 요리사 선생님들 싹 다 지우고 기본만 남겨 내 방식으로 해보자
ㅡ얼갈이 열무 손질하며 시래기 삶아 놓은 것을
꺼내 얼갈이 잎은 잘게 찢고 열무 잎은 반으로 자른 후 (고추장, 된장, 마늘과 홍고추 갈아 넣고 새우젓 약간)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놓고
ㅡ무는 듬성듬성 썰어 냄비에 넣고
ㅡ그 위에 양념 먹인 시래기 반 나누어 깔고
ㅡ다시 위에 메기 잘 펴 올리고
ㅡ그 위에 또 남은 양념 먹은 남은 시래기 올린 후
ㅡ쌀 씻을 때 받아 두었던 맑은 쌀뜨물에 작은밥그릇
3번의 양, 고춧가루 한 숟갈, 마늘 홍고추간 양념 한 숟갈 풀고 새우젓도 약간만 넣고 잘 저은 후 냄비에 조심스레 부었다 약간 넉넉하게
ㅡ뚜껑을 열어 둔 채로 센 불에 5분 중불에 10분
ㅡ실파를 듬성듬성 썰어 넉넉하게 위에 올리고
약불에 10분쯤 끓였는데 비주얼 쥑이네ㅡㅎ
어제 점심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둘이서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너무 감동해서 소주 한잔 올리는 것도 깜박 잊고
그동안 열심히 사느라 주방일은 뒷전이었는데 흰머리 쓸어 올려야 하는 요즘에야 한 가지씩 배워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자신이 없어 손질된 메기 반을 남겨 놓았는데 다음번에는 좀 더 자신 있게 끓여 상에 올려야겠다
잊지 않고 소주 한 병에 잔도 두 개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