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랑 얼갈이 물김치 담기

by 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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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온다기에 어제 오후 마트에 갔어

저번에 온라인에서 산 열무 물김치가 맛있어서 열무 국수를 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거든

내가 담그면 물론 그 맛은 안 나오겠지만 여름 오는데 시원한 물김치 계속 사 먹을 수는 없잖아 돈벌이도 내려놓았으면서ㅡㅎ

마트에서 얼갈이랑 열무 한 단씩 키트에 담고 홍고추도 조금 사고 작은 파도 한단 사고 이것저것 사 왔지

어제는 어버이 날 이고 딸네미가 맛있는 것 사 온 데서 분위기 깰 수 없어 주방 한쪽에 두었지

오늘 비가 와서 새벽 운동도 못 가고 늦장 부리다가 6시가 넘었네

주방에 나와보니 기다리는 손님이 날보고 너무한데 빨리 일처리 안 하면 변심해 버릴 거라나?

누렇게 변심하면 안 되지ㅡ

인터넷에 방법 찾아보니 넣으라는 것도 많고 복잡해서 내 방식대로 하기로 했지

시작했어

먼저 큰 냄비에 물을 반쯤 담고 밀가루 풀어 불에 올려놓고 얼갈이랑 열무 다듬기 시작했지

새벽부터 뭐하냐시며 다가오신 짝꿍에게 냄비에 물 좀 살살 저어달라 부탁하고 열무랑 얼갈이 파를 다듬고 깨끗이 씻어 소금 간 해놓고 짝꿍의 수고 더해 다 끓은 밀가루 물 식도록 시원하게 두고 홍고추와 마늘은 좀 넉넉하게 넣고 드르륵 간 다음 새우젓을 작은 한 숟가락 넣은 후 다시 드르륵ㅡ

미지근하게 식은 풀물에 까나리 액젓을 반 컵쯤 넣고 매실청 한 숟가락과 솔잎 청도 한 숟가락 넣고 휘ㅡ저어 먹어보니 솔향이 살살 나는 물이 되었지

소금 먹고 순 죽은 야채에 홍고추 마늘 새우젓 간 양녕 쏟아 넣고 잘 섞은 후 준비해둔 김치통에 다 쏟아 붓고는 아까 만들어 놓은 양념 먹은 풀물을 들어 붓고는 살살 뒤적여 살포시 눌러준 후 국자로 국물을 떠 먹어 봤는데 솔향이 나는 국물 맛이네

약간 간간한 맛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야채가 먹을 거니 괜찮겠지

오늘 하루 재운 후 내일은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원하고 맛있는 물김치를 먹을 수 있길 기대해

혹 망치면 어쩌지? 걱정도 살짝 되고

짝꿍은 톡톡 치기만 하면 택배 아저씨가 가져올 텐데 아침부터 애쓴다고 하시는데 그 말속에 배려와 사랑이 담겨 기분이 좋더군

오늘 아침 물김치 전쟁 확실한 승리자가 되고 싶어

물김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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