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꽃
작은 의미 두고 떠난 자리
주렁주렁 둥글둥글 아기 열매
부지런히 햇살 놀이로 살찌우고는
길 건너 푸르른 숲을 보고
반가운 인사 나누더니
할 말이 꽤나 많은가 보다
얘들아!
내 안에 커다란 생명 있어
멋지고 큰 꿈도 있어
가까운 미래에
씨앗 되고 새싹이 되겠지만
열심히 살찌우고 쭉쭉 자라서
언니 시집갈 때 장롱도 되고
예쁘게 단장하는 화장대도 되고
아님 거실의 탁자도 되고
아이들 공부하는 책상도 될 거야
길 건너 커다란 느티나무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그래 꿈이 있어 좋구나
아무쪼록 무탈하게 자라거라
개천가 정리할 때 울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