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하소연

by 한명화

거센 물살 속

숨 죽이고 울먹이는 징검다리

내가 보여야 할터인데

이렇게 숨겨두면 안 되는데

개천을 건너야 할 사람들

윗 길로 돌아가면 힘들 터인데

물살 속 징검다리 하소연에

징검다리야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비가 많이 와서 그렇지


넌 왜 그래?

넌 어쩌다 이렇게 됐지?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호된 꾸지람에

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난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울먹이는 아이야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어른들이 널 잘못 가르쳐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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